[인터뷰②] 한석규 "'8월의 크리스마스', 내 인생 최고영화..점수 80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7 10: 56

 (인터뷰①에 이어) 훌륭한 배우는 와인과 같아 오래 묵을수록 보물이 된다. 영화 ‘프리즌’을 본 뒤 맨 처음 떠오른 생각이다. ‘초록 물고기’ ‘넘버3’ ‘접속’ ‘8월의 크리스마스’ ‘쉬리’ ‘베를린’ ‘파파로티’ ‘상의원’ 등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함께해 온 배우 한석규.
지난해 방송된 SBS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 의사 김사부 역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흥행을 일궈온 한석규가 특유의 냉철한 카리스마를 벗고, 허점투성인 데다 비열한 범죄자 익호가 돼 돌아왔다.
한석규는 17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저는 한 편의 영화가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평가를 받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한 3년 정도 지나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다”며 “‘프리즌’ 역시 3년 정도 지나봐야 스스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한석규는 2014년 12월 개봉한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에서 어침장 조돌석 역을 맡은 바 있다. 한석규의 이 같은 평가에 ‘그렇다면 상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3년 정도 지났는데 제 스스로는 (점수가)굉장히 짜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석규는 “55점짜리 영화이다. 사실 많이 줘봐야 60점 정도”라며 “‘프리즌’도 한 3년 정도 지나봐야 점수를 매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내 인생 최고의 영화이다”라고 자신한 뒤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가운데 점수가 가장 높다. 80점 정도이다.(웃음) 성적으로 따지면 ‘우’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언젠가는 100점짜리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석규가 출연하진 않았지만 살면서 가장 좋았던 영화로는 ‘일 포스티노’(감독 마이클 래드포드)를 꼽았다. “제 기준에 점수가 가장 높은 영화는 ‘일 포스티노’다. 나에게 있어서 역대급 영화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나에게 있어서 ‘일 포스티노’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물론 범죄와 액션으로 점철된 ‘프리즌’을 말 그대로 즐기기만 할 수는 없을 터이다. 사회의 비정함과 폭력의 잔인함이 가득해서다. 그러나 일단 한석규와 김래원, 조재윤, 정웅인, 신성록이라는 것에 구미가 확 당긴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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