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지어 극찬’ 박병호, “MLB행? 최선 다해 노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7 07: 33

한 차례 시련을 겪은 뒤 더 강해진 박병호(31·미네소타)의 방망이가 뜨겁다. 언론은 물론 감독과 동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박병호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담담하게 앞을 내다보고 있다.
한 차례 방출대기(DFA·양도선수지명) 처분을 받는 등 신분이 강등된 박병호는 올해 시범경기에 한 단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병호는 17일(한국시간)까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4할, 3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307에 이른다. 시범경기에 한해서라면 미네소타 최고의 타자라는 현지의 평가가 결코 과장스럽지 않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장타가 나오는 대신 그만큼 삼진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삼진(6개) 개수가 줄었고, 볼넷(4개)도 침착하게 얻어내는 등 한층 안정감 있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겨우 내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흘렸던 땀이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박병호에 대한 시선도 완전히 바뀌었다. 현지 언론들은 당초 케니스 바르가스를 올해 팀의 주전 지명타자로 봤으나 이제는 모두가 박병호로 돌아섰다. 박병호가 뜨거운 감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바르가스는 시범경기 초반 부진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까지 겹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바르가스는 아직 마이너 옵션이 남아있다.
감독과 동료들의 호평도 이어진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17일(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미네소타 파이오니오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박병호의 스윙이 다소 거칠었다면, 내 생각에 올해 박병호의 스윙은 스트라이크 혹은 그 비슷한 근처에서만 나온다”라면서 “내 생각에 지난해 그랬던 것처럼 더 이상 구속에 압도되지도 않는다. 그는 바르가스의 WBC 출전으로 기회를 잡았고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몰리터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박병호가 좀 더 많은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박병호는 좀 더 빠른 구속에 대처하고 있는 등 단순한 기록을 떠나 내용에서도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의 간판 2루수인 브라이언 도지어 또한 “클럽하우스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는 분명히 더 편안함을 느끼는 듯 하다. 지난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라면서 “박병호는 완벽한 건강을 되찾았고 그것이 지금 보는 것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동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박병호도 “지난해 어려웠던 점을 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 그리고 내가 시즌 중에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그것이 심리적으로 더 초점을 맞출 수 있게끔 도와준다. 지난해는 다소 불안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타석에서 좀 더 편안해졌다”고 털어놨다.
패스트볼 대처에 대해서는 “좀 더 빠르게 타이밍을 맞추고 있다. 더 편안하게 패스트볼에 대처할 수 있는 비결”이라면서 “지난해에는 처음 보는 투수들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좀 더 익숙해졌고 메이저리그 진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 박병호는 MLB 25인 재진입은 “프런트 오피스의 결정에 달린 일이다. 나는 단지 나에게 집중할 뿐이며 좀 더 편안하게 타석에 나설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25인 로스터 진입은 물론 팀의 개막전 라인업에서도 박병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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