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기대감, “류현진, 팔스윙이 좋아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7 06: 31

류현진(30·LA 다저스)이 시범경기에서 순항하고 있다. 2경기 연속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과정에 대해 주목했다.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전 당시보다 투구수와 이닝이 모두 늘어났다. 당시 2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이날 3이닝 동안 53개의 공을 던졌다.
1회 2사 후 아쉽게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변화구의 위력은 여전했다. 제구가 다소 날린 점은 실전을 계속 치르면서 밸런스를 교정해가며 해결될 문제로 보인다. 류현진도 이날 비교적 밟은 표정으로 등판을 마무리했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재기에 주목하며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이날 중계를 맞은 오렐 허샤이저 등 ‘스포츠넷LA’의 중계진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대번에 “암 스피드가 좋아졌다. 건강한 류현진은 월드클래스급 딜리버리와 릴리스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지난해 등판 당시 예전의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아무래도 조금 움츠려든 모습이었다. 팔 스윙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고 결국 이는 구속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충실한 재활 덕에 현지 중계진이 알아챌 정도로 팔 스윙과 스피드가 좋아졌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조금씩 정상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어 현지 중계진은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라며 다양한 변화구 구사에 주목하면서 “류현진의 2013~2014년 당시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91마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돌아왔을 때 그의 구속은 88마일이었다. 부상이 영향을 미쳤다. 구속에 변화를 주는 투수이기 때문에 매카닉 측면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던지는 느낌이나 몸 상태는 괜찮았다. 투구 밸런스가 안 맞아 볼이 조금 많았다. 그 부분을 다음 경기 때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팔힘이나 몸 상태는 너무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투구수도, 이닝수도 한 이닝 늘렸다. 다음에 더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선발진 진입에 대해 "지금 상태로서는 느낌이 좋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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