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두 번째 등판도 호투였다.
류현진(30·LA 다저스)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랜데일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등판,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53구. 8개월만의 실전 복귀전이었던 지난 12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
4일 휴식 후 등판. 비록 2이닝 소화에 불과했지만 류현진의 몸 상태는 가뿐해보였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전성기였던 2013~2014시즌에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제구력 난조를 겪었던 바 있다. 게다가 당초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투구수를 45~50구 정도로 예측했다. 그러나 50구 이상을 던지며 깔끔하게 3이닝을 막아냈다.
아쉬웠던 점은 상대 타선이 비주전급 선수들로 꾸려졌다는 점. 지난해 우승팀 컵스였지만 1군에서 활약했던 선수는 사실상 전무했다. 게다가 류현진의 투구수 조정도 다소 흠으로 남는다. 속구의 제구가 흔들리며 변화구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에서 슬라이더의 비중이 높았다면 이날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류현진의 두 경기 연속 호투는 팀의 선발진 사정에서도 한 걸음 앞서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당초 클레이튼 커쇼-마에다 겐타-리치 힐-훌리오 유리아스로 선발진을 꾸릴 전망이었다. 그러나 최근 유리아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다는 계획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선발진의 남은 자리가 두 개로 늘 가능성이 높아진 것. 강력한 경쟁자였던 스캇 카즈미어가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류현진과 브랜든 맥카시가 미소짓고 있다.
두 경기 연속 호투. 류현진의 자신감은 이유 있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