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콤비 김선빈 안치홍, 봄바람 몰고 돌아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3.17 06: 07

"함께 좋은 경기하겠다".
지난 16일 kt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KIA 2루수 안치홍(27)은 1년 선배이자 유격수 콤비 김선빈(28)과 함께 경기를 느낌을 묻자 "정규리그에서도 함께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IA의 돌아온 키스톤 콤비가 시범경기 초반부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선수는 작년 9월 각각 상무와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2년만의 1군 출전의 결과는 달랐다. 김선빈은 6경기에 출전해 25타수 9안타 타율 3할6푼을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호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2경기 타격은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치홍은 김선빈보다 빨리 제대해 복귀했지만 10경기에서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에 그쳤다. 허벅지 통증으로 공백기도 있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였다. 팬들은 2년만에 돌아온 키스톤콤비의 복귀를 반겼으나 미완의 상태였다. 
2017년은 완전체 복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겨우내 든든한 훈련을 통해 시범경기에 들어서면서 특유의 타격감을 뽐내며 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김선빈은 3경기에서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안치홍도 3경기에서 8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이다. 
16일 kt전에서 두 콤비는 위력을 드러냈다. 2번 2루수로 출전한 안치홍은 첫 타석 중전안타, 두 번째 타석은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1-4로 뒤진 6회 무사 만루에서는 좌월 만루홈런을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스프링캠프 타격 1위답게 타구가 시원스럽게 뻗어나갔다. 
9번 유격수로 나선 김선빈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밀어쳐 우전안타를 날리더니 6회 무사 2루에서는 좌전안타를 날려 안치홍에게 밥상을 차려주었다. 밀어치기에 능하고 몸쪽도 당기는 등 코스대로 타격을 하는 예전의 김선빈의 모습이었다. 
2017 새로운 타선에서 두 선수의 위치는 중요하다. 안치홍은 강한 2번을 선호하는 김기태 감독의 의중대로 2번 타순에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9번 김선빈, 1번 버나디나가 만든 기회를 해결하거나 중심타선에 연결시키는 고리 노릇이다. 김기태 감독은 "캠프 후반부터 페이스가 좋다. 2번에서 지금처럼만 해주면 된다"고 주문했다.
김선빈은 공수의 핵이나 다름없다. 주전 유격수로 130경기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 대신 확실한 백업 유격수가 없어 체력 안배를 위해 9번에 포진할 듯. 그러나 9번이지만 경기에 돌입하면 버나디나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이나 다름없다. KIA가 최형우의 가세로 쉬어갈 타순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김선빈과 안치홍이 복귀했기에 가능한 말이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살랑살랑 봄바람을 몰고 돌아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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