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감독 데뷔 공식 경기 첫 승에 초조함이 있을 법도 하지만 장정석 감독의 표정은 여유롭다. 시범경기 승패를 떠나 새얼굴들의 가능성에 미소를 활짝 짓는다.
넥센은 16일 시범경기 대전 한화전에서 1-12 대패를 당했다. 지난 14~15일 마산 NC전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이어 이날 패배로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2무이지만, 투타에서 가능성 있는 쑥쑥 자라나고 있다. 신인 내야 듀오 이정후(19)와 김혜성(18)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선 사이드암 김홍빈(21)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차 지명 신인 이정후는 왜 바람의 손자인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 3경기에서 8타수 5안타 타율 6할2푼5리로 맹타를 휘두르며 시범경기 중간 타율 1위에 올라있다. 2루타도 1개 있고, 볼넷도 1개를 골라냈다. 16일 한화전에선 2안타 1볼넷에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로 상대 빈틈을 노려 한 베이스 더 전진했다.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된 신인 김혜성도 2경기에서 5타수 2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냈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로 이름을 알린 그는 2루수와 유격수 양 쪽 모두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두 선수 모두 1군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지금처럼 한다면 1군에서 안 쓸 이유가 없다"며 "고졸 신인답지 않은 멘탈과 실력이다.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계속 성장하는 모습이 보여 너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정후의 경우 내야에서 외야로 수비 위치를 바꾼 뒤 수비 불안도 지웠다. 장 감독은 "내야에선 약간의 송구 트라우마를 갖고 있지만 홍원기 수비코치의 집중 훈련으로 많이 늘었다"며 "외야에 나간 모습을 보니 표정부터 굉장히 편해한다. 어깨가 강해 먼 거리, 강한 송구를 기본적으로 잘한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투수 쪽에서도 2년차 무명 투수 김홍빈이 흥미로운 주목 대상으로 떠올랐다. 14일 NC전 1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16일 한화전에도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2경기에서 2이닝 아웃카운트 6개 모두 삼진으로 잡은 것이다.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넥센과 육성선수 계약으로 프로에 발을 내딛은 김홍빈은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16경기(14선발)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사이드암으로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볼끝 움직임이 많고, 각도 큰 커브가 인상적이다.
넥센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주전 선수들보다 백업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투타에서 새얼굴 보는 재미 쏠쏠하다. /waw@osen.co.kr
[사진] 이정후-김혜성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