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4일 LG-삼성' 차우찬 선발 확정, 우규민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17 05: 25

 지난 겨울 FA(프리 에이전트)로 서로 팀을 바꾼 차우찬(30, LG)과 우규민(32, 삼성)이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맞대결이 성사될까. 먼저 LG는 차우찬의 삼성전 선발을 예고했다. 삼성의 결정만 남았다.
LG와 삼성은 4월 4~6일 잠실구장에서 2017시즌 첫 대결을 갖는다. LG의 홈 개막전이기도 하다. 양상문 LG 감독은 16일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마친 후 "홈 개막전 선발 투수를 결정했다. 차우찬이 나간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WBC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 등판이 미뤄졌다. 양 감독은 "차우찬은 다음 주에 던질 것이다. 시범경기 1경기와 이후 연습경기에서 한 번 더 던지면서 홈 개막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친정팀 삼성과의 경기다. 차우찬의 LG 데뷔전은 이래저래 관심을 모으게 됐다.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차우찬은 친정팀 삼성과의 대결을 묻자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며 "이왕 붙을 거라면 빨리 붙는 게 좋다. 홈 개막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희망이 실현된다. 
차우찬-우규민 맞대결 가능성은 이제 김한수 삼성 감독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김 감독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다. 김한수 감독은 16일 시범경기를 앞두고 우규민의 정규 시즌 등판일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다.
그는 "아직 개막 3연전 선발 로테이션도 결정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들의 컨디션과 우규민의 몸 상태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KIA와 개막 3연전을 치른 후 LG를 상대한다. 이어 "개막 3연전 결과에 따라 LG와의 3연전에 4~5선발들을 낼 지 (개막 3연전에 등판한) 1~2선발을 빨리 투입할 지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상태로는 우규민-차우찬의 맞대결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감독은 "우규민의 기록을 살펴보니 KIA와 경기에 강하더라”라며 "우규민 같은 좋은 투수를 4선발로 내세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우규민은 경찰청 전역 이후인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간 KIA 상대로 25경기에 등판해 8승6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했다. 지난해 4경기 1승2패(평균자책점 5.21)로 안 좋았으나 2015시즌엔 4경기 3승무패(평균자책점 1.67)로 강했다.
삼성으로선 외국인 1선발과 KIA에 강한 윤성환, 우규민을 차례로 KIA와 개막 3연전에 투입하는 전략이 가능하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규민이 홈팬 앞에서 첫 선을 보이는 의미도 있다.  
지난 겨울 삼성이 먼저 4년 65억 원에 FA 우규민을 데려왔고 LG도 4년 95억 원에 FA 차우찬을 영입했다. 계약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두 투수가 서로 유니폼을 맞바꾼 모양새다. 이들의 맞대결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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