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수 무안타’ 번즈, 정타도 운도 없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6 16: 0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앤디 번즈의 시범경기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번즈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배읔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 3경기에서 도합 9타수 무안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역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번즈는 올해 65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KBO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수비력이 우선적으로 꼽히는 장점이었다. 실제로 수비에서는 시범경기 동안 여러 차례 유려한 수비를 펼치며 베일에 싸여 있던 실력을 확인시켰다. 다만, 타석에서의 의문 부호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조원우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방망이도 곧잘 쳤다. 타격도 잘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두산과의 시범경기까지 3경기 동안, 번즈의 타격에 대한 아쉬움과 의문점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14~15일 SK와의 2연전 동안 번즈는 볼넷 1개만 얻어냈을 뿐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안타는 차치하고,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추는 타구도 없었다. 땅볼과 힘없는 내야 플라이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오늘은 정타가 나올 것이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역시 번즈는 3번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날 역시 번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타구들을 생산했다. 1회 첫 타석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4회와 6회 두 번의 타석에서는 처음으로 타구를 외야로 보냈지만 모두 야수에게 향했다. 그렇다고 정타도 아니었다.
만약, 빗맞은 타구들이 야수가 없는 곳에 떨어졌다면, 번즈 역시 부담감을 덜고 차분하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수 있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시범경기 초반에는 운도 따르지 않는 모습.
결국 번즈는 7회 수비부터 김동한으로 교체돼 이날 경기에서 빠졌고, 시범경기 기록을 9타수 무안타로 침묵의 시간을 늘렸다. 이제 막 한국 무대를 밟았기에 적응의 시간을 둬야 하는 것이 맞다. 번즈에겐 기회와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범경기 초반, 번즈에겐 고난의 시간이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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