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뛰었던 곳이니 새로운 각오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적생' 김태완(34)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006년 프로 입단한 김태완은 지난해까지 11년간 한화에 몸담았지만, 넥센으로 팀을 옮겨 이날 친정팀 한화의 홈구장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돌아왔다.
장 감독은 "김태완이 굉장히 준비를 잘해왔다. 하고자 하는 절실함을 봤다. 시범경기 첫 날 삼진 4개를 먹고, 어제(15일)도 1개 더 당했지만 마지막에 희생플라이를 쳤다"며 "오늘 선발로 내보낸다. 본인이 뛰었던 곳이니 새로운 각오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선 김태완. 2회 첫 타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전 관중들 사이에선 작은 박수 소리가 나왔다.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받아쳤으나 높게 뜬공은 2루수에게 잡혔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1사 1·3루 찬스에서 찾아왔다. 초구 직구를 흘려보낸 김태완은 2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쳤다. 역시 높게 뜬 타구는 우측으로 향했고, 3루 주자 이정후를 홈에 불러들이는 데 무리가 없었다. 전날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2타점째를 기록했다.
7회 1사 1루에선 한화 심수창과 승부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133km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김태완은 바깥쪽 낮게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라고 생각했지만 심판의 콜은 스트라이크. 아쉬움을 머금은채 돌아섰다. 시범경기 6번째 삼진. 9회 마지막 타석엔 사이드암 서균 상대로 3루 땅볼 아웃됐다. 3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
1루 수비에선 우여곡절이 있었다. 2회 1사 1루에서 장민석의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빠르게 잡고 1루를 밟으며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그러나 2루 송구가 빗나가며 1루 주자를 2루에서 살려줬다. 이어 조인성의 파울플라이 타구도 넘어지면서 잡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결국 6회 무사 1루에 장민석의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바운드가 빠르고 높게 튀어 잡기 까다로웠지만 공식 기록은 실책으로 처리됐다. 그 이후로 추가 4실점으로 이어지며 경기가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장정석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김태완을 빼지 않고 쓰며 믿음을 줬다.
넥센은 17일에도 대전에서 한화와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친정팀과 첫 대결에서 아쉬움을 남긴 김태완이 만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