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별에서 왔니'.
최지광(삼성)이 프로 무대 데뷔전서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최지광은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3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0-3으로 뒤진 삼성의 5회초 공격. 선발 재크 페트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3타자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최지광은 선두 타자 이형종과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130km)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뒤 최재원 또한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방망이질을 유도했다. 박용택 대신 타석에 들어선 조윤준 또한 속수무책이었다. 최지광은 공 4개로 가볍게 잠재웠다.
부산고 출신 최지광은 괌 1차 캠프에서부터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신인답지 않은 배짱있는 투구로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김한수 감독은 "최지광은 괌에서부터 던지는 걸 봤는데 고졸 선수 같지 않게 잘 던진다. 구위도 좋다"면서 "홈런을 맞아도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14일 kt와의 시범경기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두고 훈련 도중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는 바람에 출격 시점이 미뤄졌다.
김한수 감독은 시범경기를 통해 젊은 투수 가운데 옥석을 고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데뷔 첫 등판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최지광은 개막전 엔트리 입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