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미국의 역전승, 수비가 빛났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3.16 14: 14

 수비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은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 본선 2라운드 1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은 미국에는 답답한 경기 흐름이었다. 미국은 경기 초반 수많은 공격 기회를 모두 놓쳤다. 중요한 순간마다 타선의 엇박자로 득점에 실패했다.

미국의 선발 드류 스마일리는 6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타자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은 고비마다 야수들이 멋진 수비 덕에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다 잡았던 경기를 스스로의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다. 베네수엘라의 투수진은 조별 1라운드와는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투구로 미국의 강타선에 맞섰다. 하나 야수들이 도와주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6회말 베네수엘라의 투수 데일로스 구에라는 1사 1루 상황에서 존스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손쉬운 타구. 하나 루그네드 오도어가 2루에 악송구를 범해 병살은 커녕 되려 주자 1, 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손쉽게 갈 수 있는 이닝이였지만 오도어의 악송구 때문에 구에라가 내려가고 좌완 호세 카스티요가 올라와야만 했다. 카스티요가 후속타자 옐리치와 아레나도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추가 득점으로 2-0으로 앞선 7회말. 7회초 공격에서 솔로 홈런으로 활약한 오도어는 다시 수비 에러를 범했다. 평범한 타구였지만 제대로 잡지 못하며 무사 1, 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베네수엘라 투수진은 미국 타자들에 더해 베네수엘라의 수비에 고통받아야 했다.
이번에는 미국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1점을 만회했다. 오도어의 실책은 실점도 실점이지만 부진하던 미국의 타선에 불을 붙였다. 한번 기세를 타자 미국 타선은 손쉽게 경기를 뒤집었다. 미국은 8회말 헥터 론돈을 상대로 홈런 2개를 치며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베네수엘라는 8회말에도 유격수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아쉬운 수비를 보여주며 무너졌다.
이런 베네수엘라와 달리 미국은 9회초 명품수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미국은 브레그먼 대신 브랜든 크로포드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마무리로 등판한 루크 그레거슨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미겔 카브레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거기다 후속타자는 베네수엘라의 4번 타자 빅터 마르티네스. 홈런 한방이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미국은 수비 시프트로 우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3루수 놀런 아레나도가 잡아내 병살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미국은 내야에서 장점인 수비를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아레나도가 지키는 3루 핫코너에는 통곡의 벽이 세워져 베네수엘라의 날카로운 타구를 몇 번이나 막아냈다. 아레나도는 공격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를 통해 팀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mcadoo@osen.co.kr
[사진] (위) 기뻐하는 미국대표팀 (아래) 9회 병살을 만들어낸 아레나도(12번)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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