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며 WBC 4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지난 15일 서울 1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스라엘을 상대로 완벽한 계투와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앞세워 9-0으로 일축했다. 1라운드 3연승에 이어 2라운드 3연승을 구가하며 미국에서 열리는 4강 결승라운드 티켓을 손에 쥐었다. 4대회 연속 4강 진출이었다.
위기를 딛고 빚어낸 전승이었다. 일본 대표팀은 에이스이자 주포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 결장,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모조리 불참하면서 외야수 아오키 노리치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토종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대회를 시작했으나 오히려 젊은 선수들의 파이팅과 베테랑 선수들의 결속력으로 짜임새 있는 야구를 펼쳤다.
마운드는 흔들리면서도 절묘한 계투 작전으로 메웠고 매경기 호수비가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력, 마지막으로 젊은 홈런포를 앞세원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전승을 따냈다. 특히 2라운드 네덜란드전에서는 승부의 흐름을 넘겨줄 수 있었지만 승부치기 승부까지 펼치며 승리를 따내는 등 끈끈한 야구를 했다.
4번타자 쓰쓰고 요시토모(요코하마), 야마다 데스토(야쿠르트), 나카타 쇼(니혼햄)의 중심타선과 센가 고타이(소프트뱅크)의 젊은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우치카와 세이지와 마쓰다 노부히로(이상 소프트뱅크) 등 베테랑 선수들도 고비마다 중요한 활약을 했다.
고쿠보 감독은 "솔직히 힘겨운 싸움이 1라운드, 2라운드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연일 팬들의 환호성의 뒷받침을 받아 선수들이 용기를 얻어 미국에 갈 수 있게 됐다. 이기면 그날 경기는 잊고 다음 날 경기에 집중했고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도쿄돔에는 관중들이 운집해 앞선 3회 대회보다 관중이 34%가 늘었고 높은 시청율을 자랑하고 있다. 일본은 6연승 여세를 몰아 전승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고쿠보 감독은 "다음부터는 어려운 준결승이다. 세계 제일이 되고 싶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이날 네덜란드도 14-1로 쿠바를 제압하고 일본과 함께 조 2위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밸런타인은 2라운드에서 13타수 8안타(.615)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3회 대회에서도 일본과 네덜란드가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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