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민해봐도 정답은 하나, 5번 이승엽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16 09: 15

아무리 고민해봐도 정답은 하나였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이승엽을 5번 타자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로써 삼성의 클린업 트리오는 3번 구자욱-4번 다린 러프-5번 이승엽으로 완성됐다.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좌-우-좌 지그재그 타순이 완성돼 이상적인 좌우 균형을 갖추게 됐다.
경쟁을 화두로 내세운 김한수 감독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으나 구자욱과 다린 러프는 예외다. 이들의 타순과 수비 포지션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3번 우익수로 낙점된 구자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 겨우내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체격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또한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루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구자욱은 "홈런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예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1군 풀타임 3년차를 맞아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보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아주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와 똑같은 모습이라면 그저그런 선수에 그칠 수 있기에 조금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4번 러프는 김한수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오른손 거포.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러프는 연습경기에 3차례 출장해 타율 5할(6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4번 타자답다. 러프는 타석에서 차분한 스타일이다. 자기 공을 기다릴 줄 안다.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좋은 타자"라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러프는 뛰어난 체격 조건(192cm 105kg)에서 뿜어나오는 장타가 일품. 파괴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선구안이 뛰어나고 좌중간과 우중간 등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5번 타자 후보군을 놓고 고심해왔다. "상황에 따라 5번 타자를 결정하겠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아무리 고민해봐도 정답은 하나였다. "이승엽만한 5번 타자는 없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김한수 감독은 "이승엽이 지난해까지 편한 타순에서 뛰면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최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5번 타자로 경쟁시킨 건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승엽 만한 5번 타자는 없다. 구자욱-러프-이승엽이 최상의 조합"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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