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추신수, "캠프 경과 나쁘지 않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6 06: 00

시범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지만 베테랑 추신수(35·텍사스)는 여유가 있다. 달라진 정규시즌 준비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추신수는 몸 관리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개막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부상 악령에 울었던 추신수는 올해 건강한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다. 1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8경기에서 16타수를 소화한 가운데 타율은 1할2푼5리, 출루율은 2할2푼2리에 불과하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지역 언론인 ‘스타-텔레그램’은 16일 “추신수가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달라진 추신수의 시즌 대비를 설명했다. 추신수는 “괜찮다. 나쁘지 않다. 끔찍하지도 않다”라며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다만 볼에 스윙을 하지 않길 원한다”고 여유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추신수는 예년의 스프링캠프와는 다른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루 뛰고, 하루는 휴식을 취한다. 이틀에 한 번 경기에 나서는 꼴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틀 연속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는 전체적인 그림이라는 것이 선수 자신의 설명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만큼 올해는 장기적인 시선으로 신중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뒤탈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다.
추신수는 ‘스타-텔레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달라진 일정은) 내 관리와 모두 관계가 있다. 매우 느린 출발이다. 또한 매우 느린 전진이기도 하다”라면서 “내 야구 인생에서 멈춤을 배운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텔레그램’은 추신수가 이러한 스프링캠프 전반적인 일정과 진행 과정을 두고 지난 15일 제프 배니스터 감독과 뭔가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의 자리는 확고하다. 시범경기에서 1할을 치지 못해도 25인 로스터 등재는 보장되어 있다. 우익수냐, 지명타자냐의 문제지 개막전 라인업 진입도 확실시된다. 급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이 가능하다. 호된 부상 악령에서 겨우 탈출하고 있는 시점이기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추신수의 달라진 시즌 대비법이 정규시즌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