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감독 색깔 드러냈다…활기찬 기동력 야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3.16 05: 58

야구계의 속설 가운데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발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한수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뛰는 야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단지 도루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주루에서는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도록 하고 수비에서는 중계 플레이를 빠른 박자로 기민하게 해서 상대 주자가 한 베이스 덜 가도록 하겠다는 게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캠프 결산 인터뷰를 통해 "기동력을 통해 활기찬 야구를 선보이겠다. 주위에서 우리 팀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김한수 감독은 지난해까지 9번 타자로 나섰던 김상수를 1번 또는 2번에 배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발목 부상에 시달리며 대도 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상수는 올 시즌 빠른 야구를 앞세워 상대 배터리를 압박할 각오다. 김한수 감독은 "박해민, 김상수, 구자욱 등 발빠른 선수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강한울이 9번에 나선다면 김한수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의 효과는 배가 된다. 발빠른 타자들이 득점 기회를 마련하고 다린 러프, 이승엽 등 주포들이 한 방을 터뜨리면 삼성의 득점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상대에게 주는 압박감도 상상 그 이상이 될 듯.
김한수 감독은 "빠른 야구가 단순히 도루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예를 들어 좌익수 김헌곤-중견수 박해민-우익수 구자욱 등 발빠른 선수들로 외야진을 구성할 경우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한수 감독은 "베이스를 훔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베이스 더 진루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 또한 중요하다"면서 "도루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가 허술한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박자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발이 느린 선수라도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