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군’ 오승환 STL 재합류… 17일 등판 유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6 02: 32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차출을 마치고 소속팀에 복귀했다.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17일(한국시간) 캠프 복귀 후 첫 등판을 가질 전망이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6일(한국시간) “지난해 로젠탈을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아 19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이 한국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고 전하면서 “오승환은 17일 투구를 할 예정이며 이는 한 이닝에 홈런 2개를 맞았던 스프링캠프 첫 경기 이후 세인트루이스에서의 첫 등판”이라고 덧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한 오승환은 이번 WBC에서 3⅓이닝 동안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한국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셔 예상보다 이른 시점인 지난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승환으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주전 마무리의 조기 복귀는 세인트루이스에 호재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도 솔직하게 반가운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강행군에 대한 우려는 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26일 첫 등판(1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실점)을 가진 뒤 곧바로 대표팀 합류를 위해 태평양을 건넜다. 1라운드에서 2경기에 등판한 뒤 곧바로 복귀 채비를 했다. 한국에서 플로리다까지는 경유 시간을 포함해 이동 시간만 거의 20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시차 적응을 다시 해야 하고, 장거리 비행에 동반되는 피로를 푸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범경기 일정도 절반을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마냥 휴식을 취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승환으로서도 다시 엔진을 가열시켜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이기에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가 걸린다. 설사 17일 등판하지 않더라도 불펜 피칭을 비롯한 복귀 준비는 착착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17일 홈구장인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미네소타와 경기를 갖는다. 미네소타에는 스프링캠프에서 뜨거운 감을 과시하며 25인 로스터 재복귀를 향해 달리고 있는 박병호(31)가 있다. 물론 오승환이 뒤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고, 박병호도 원정길에 동행할지는 미지수라 맞대결 가능성은 낮다. 다만 박병호가 원정길에 참여한다면 두 선수가 오래간만에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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