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류원 “‘미씽나인’, 날 알릴 수 있던 소중한 기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3.16 11: 00

신인배우 류원이 MBC 드라마 ‘미씽나인’이란 날개를 달았다.
류원은 지난 9일 종영한 ‘미씽나인’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윤소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비록 무인도에서 사망을 했지만 회상신으로 끊임없이 등장해 ‘분량 부자’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이에 “정말 감사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류원은 종영소감을 밝혔다.
“벌써 끝났다니 믿기지 않는다. 제주도 촬영 때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이 정말 많이 챙겨주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는데 벌써 끝나다니. 드라마 마니아 분들이 많았는데 시청률과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특히 ‘미씽나인’은 류원이란 사람이 누군지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류원은 ‘미씽나인’을 “절대로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였을 터다. 처음부터 이렇게 분량이 ‘쏠쏠’한지를 알았냐 물었더니 류원은 “초반엔 윤소희란 친구가 완벽히 잡힌 상태가 아니었는데 점점 비중이 커졌다”며 “신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윤소희란 캐릭터의 죽음이 많은 사건들의 열쇠가 된다는 게 기뻤다. 이런 캐릭터는 다시 없지 않을까 싶다. 비중이 늘어난 것이 물론 부담이 되긴 했지만, 제가 긴장을 하면 현장에서 실수를 하더라. ‘내가 잘하면 잘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실수를 안 하려고 했고, 워낙 선배님들이 편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
류원은 특히 윤소희란 캐릭터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기에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감정 변화도 크고, 액션도 많았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았던 캐릭터였다고. 류원은 “제주도에서 고된 촬영을 한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윤소희는 정신쇠약증이 있는 캐릭터였다. 하지아(이선빈 분)를 버리고 갔다가, 다시 오고, 그러다가도 히스테릭해졌다. 이기적인 모습부터 유약한 모습까지 다양했다. 제주도에서 합숙 촬영을 했는데 제가 워낙 ‘집순이’여서 불안한 것도 있고, ‘잘 해야할텐데’하는 부담감도 있어 힘들었는데 그게 좀 투영된 것 같다.”
그는 “힘든 신들이 정말 많았다”고 회상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신 때문에 와이어를 매보기도 했고, 비도 맞고, 바다에도 여러 번 빠졌다고. 윤소희가 표류돼 힘들었던 과정들이 저절로 꾀죄죄해지는(?) 자신의 몰골에 그대로 드러났단다. 그럼에도 그가 버틸 수 있었던 건 함께 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스태프 분들은 제가 연기할 때 모두 숨을 죽이고 바라봐주셔서 집중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이선빈 언니는 제가 막내라고 엄청 많이 챙겨주셨고, 태항호 선배님은 특유의 섬세함이 있으셔서 ‘귀염귀염’한 매력으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저를 비롯한 모두를 잘 챙겨주셨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류원은 정경호, 백진희를 비롯, 김상호, 태항호 등의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그는 “한 분 한 분께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각자 스킬과 연기 스타일이 달랐다”고 말하며 정경호부터 김상호까지 조난자 9인을 모두 꼽으며 그들의 배울 점을 줄줄 읊었다.
“정경호 오빠는 액션할 때 몸을 잘 쓰셔서 ‘저건 기억하고 다음에 써먹어야지’하는 부분이 많았고, 태항호 선배님은 섬세함이 최고였다. 오정세 선배님께는 애드리브 센스를 배웠고, 이선빈 언니에겐 차진 대사 소화력, 최태준 오빠에겐 몰입감을 배웠다. 백진희 언니에겐 긍정적인 면모를 찬열 오빠에겐 낙천적인 성격을, 김상호 선배께는 작품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
다른 여덟 명의 이름을 손가락을 접어가며 줄줄 외우는 그의 모습에서 ‘진짜 배움의 열망이 강하구나’라는 게 절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류원에게 배움이란 기쁨의 또 다른 이름인 듯 했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단 말에 류원은 수줍게 웃으며 “연기에 대한 욕심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이번 작품을 하며 ‘배워야지’하는 마음이 컸다. 직업이 배우이니, 제가 연기하는 걸 보는 분들이 불편하거나 꺼려지는 느낌을 덜고 싶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새로운 경험이 많았다. 의상 한 벌로 촬영하는 것도 재밌었다. 예쁜 옷 입지 못해 섭섭하냐고? 연기에 도움이 된다면 저는 하나도 상관없다. 오히려 저는 다음 의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웃음)”
“망가질 기회는 언제든 환영”이라며 연기를 위해서는 망가지는 것도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류원은 패기 넘치는 신인배우였다. 당차고, 배움에 열의 넘치며, 변신에 목말라하는 류원의 모습을 보니, 그의 성장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앞으로도 ‘쭉쭉’ 성장할 류원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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