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서야 당장 부르고 싶은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타선이 침묵하자 거포 외야수 최진행(32)의 이름을 거론했다. 당시 최진행은 일본 고치에서 2군 캠프에 참가 중이었다. 김 감독은 "마음 같아선 당장 최진행을 부르고 싶다"면서도 "2군에서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다.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14일부터 시범경기가 개막됐지만 최진행은 여전히 1군에 없다. 최진행은 2월 캠프 시작 전 햄스트링 통증 때문에 퓨처스 선수단으로 이동했다. 2군 캠프에서 햄스트링이 회복돼 실전 경기에도 정상 출장했다. 외야 수비도 소화하고 있고, 타격감도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은 15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최진행의 합류 여부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김경언은 햄스트링이 안 좋아 연습을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 최진행은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류 결정을 하기 전에 어떤 식으로 (1~2군이) 교류해야 할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박종훈 단장이 선임됐고, 1~2군 분리 운영을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은 1군 경기 운영에 집중하고, 박종훈 단장이 2군과 전체 선수단을 구성하며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시즌 개막까지 보름을 남겨 놓고도 1~2군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어제(14일) 아침에 처음으로 감독실 책상 위에 2군 기록지가 올라와 있더라.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며 "엊그제 구단 육성팀·전력분석팀이 회의를 했다고 들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구단에선 여러 루트로 관련 보고를 올리며 소통을 시도하려 하지만 김 감독과 거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주전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개막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정근우가 무릎 부상, 이용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합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송광민도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경기는 물론 훈련도 쉬고 있다. 설상가상 하주석마저 무릎에 공을 맞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김 감독은 15일 LG전에 백업과 2군 선수들로 꾸려진 라인업에 대해 "육성 목적이다"며 농담 섞인 한탄을 했다. 상황이 이런데 최진행의 1군 복귀는 오리무중이다. 김 감독은 최진행에 대해 "1군에서 써야 할 선수"라고 분명히 했다. 개막이 다가온 만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크해야 한다.
지난해 5월7일 수원 kt전 펜스 충돌로 어깨뼈가 부러지며 시즌 아웃된 최진행은 부상 전까지 28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1홈런 9타점으로 활약했다. 1군 11시즌 통산 타율 2할6푼6리 118홈런 439타점의 중심타자. 과연 최진행은 언제 1군 합류할까. 조속한 복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