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낳았던 테슬라가 한국에 본격진출했다. 과연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15일 경기도 하남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이날 공개한 차량은 모델S 90D로 90kWh의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378km에 달한다. 이는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먼저 공개한 모델S 단 한 차종만 판매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모델S의 국내판매 가격을 1억 21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최고급 전지차 세단 모델은 모델S 90D는 만약 풀옵션으로 구매한다면 1억 6100만 원이다.
전세계 모든 매장을 직영 체제로 운영하는 테슬라는 국내매장 역시 본사에서 직접 관리한다. 테슬라의 공식 국내 2호점은 서울 청담동에 마련됐으며 오픈 예정일은 이달 17일이다.
▲ 모델S,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BMW 7시리즈와 경쟁
그동안 국내에서는 충전 인프라 문제로 인해 대부분 소형 전치가파 판매됐다. 제주자치도와 일부 도심의 한정적인 지역에서 판매가 집중됐다. 아무리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1억 원이 넘는 가격을 어떻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특수한 문제다. 고급차를 구매할 이들이 과연 전기차로 관심을 돌릴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이미 북미에서도 모델S의 경우에는 판매량이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급 세단을 구매할 이들이 전기차의 구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고급차 시장은 예상외로 굉장히 폐쇠적이다. 충전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과연 전기차인 테슬라가 고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얼마나 갖추게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부문에서 물음표를 갖고 있다.
▲ 충천-AS, 확충 방법은?
그동안 국내에서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대부분 소형차였다. 국내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약 1300여개가 있다. 그런데 테슬라는 일부 충전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테슬라는 독자적인 충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전력의 개방형 충전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한데 전국에 180여곳만 있다.
충전 시간에 대한 부담도 크다. 기본적인 완속 충전은 약 14시간이 걸린다. 슈퍼차저인 급속 충전도 75분이나 걸린다. 현재 급속 충전이 가능한 곳은 서울 광화문과 삼성동 밖에 없다.
그리고 AS 문제를 비롯해 추가적인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들에 비해 비용이 비싼 것은 분명한 단점이다.
또 테슬라는 배우 손지창 때문에 국내에서 인식이 조금 바뀌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 중인 손지창은 지난 1월 1일 자신 페이스북에 지난해 9월 10일 테슬라 X를 몰고 자택 차고로 진입하던 중 급발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테슬라는 "손 씨가 소송을 제기한 후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며 "차량 데이터를 포함한 여러 증거를 살펴본 결과 이번 사고는 운전자였던 손씨가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100%까지 완전히 눌러 발생한 결과였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물론 테슬라는 모델S로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1억 원이 넘는 모델S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것은 굉장히 모험이 따르는 일이다. 구매 가능한 이들이 과연 충전소에서 기다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가장 크게 남는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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