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돌아와서 느낌이 좋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의 시범경기. 시범경기지만, 사직구장은 잠시 뜨겁게 타올랐다.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대호(35)의 복귀 타석이 만들어졌기 때문.
이대호는 4-2로 앞선 7회말 2사 3루에서 김대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가 사직구장 타석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11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 이후 1970일 만이었다.
이대호가 들어서자 약 1200여 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대기 타석에 이대호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관중들의 환호성이 남달랐다.
결국 이대호는 팬들의 열렬한 환대 속에 시범경기지만, 사직구장 복귀 타석을 가졌다. SK 문광은과의 승부에서 초구 144km 빠른공을 거른 이대호는 2구 132km 포크볼에 헛스윙을 했다. 1볼 1스트라이크. 그리고 문광은 3구 가운데로 몰린 132km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이대호는 방망이를 휘둘렀고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적시타였다.
사직구장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대호는 환하게 웃었다. 이후 이대호는 대주자 김동한과 교체돼 경기를 마감했다. 짧지만 강렬했던 시범경기 복귀 타석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이날 열렬한 롯데 팬들의 환대에 대해서 "고향이라서 그런지 사직구장의 느낌이 정말 좋다. 앞으로 집중을 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타석에 들어선 상황에 대해선 "득점 기회에 나갈 것이라고 미리 언질을 받았다. (나)경민이가 2루타를 쳐서 기회가 왔다. 팬들도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WBC 대회를 준비하면서 감을 많이 올려놔서 중심에 맞는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안타가 되든 안되든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개막전까지 감각을 유지해서 좋은 감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