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년차 장수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2)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7탈삼진 쇼를 펼쳤다. 데이비드 허프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예고했다.
소사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의 12-5 완승과 함께 소사가 선발승을 따냈다.
1회 시작부터 소사의 위력투가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한화 1~2번 강경학과 최윤석을 각각 포크볼-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연속 헛스윙 삼진을 뺏어낸 뒤 김원석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가볍게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2회에도 선두 김주현을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한 소사는 신성현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했다. 3구째 148km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간 실투가 돼 홈런으로 연결됐지만, 이것이 소사의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이었다.
3회 강경학과 최윤석을 다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경학과 최윤석 모두 몸쪽 높은 직구로 잡은 루킹 삼진. 상향 조정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한 공격적인 투구로 효과를 봤다.
4회에도 김원석을 뜬공 처리한 뒤 김주현을 몸족 직구로 루킹 삼진, 신성현을 각도 큰 바깥쪽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삼자범퇴했다. 4이닝 투구수 55개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깔끔하게 마쳤다.
이날 소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직구 외에도 커브(10개) 포크볼(8개) 슬라이더(6개)를 효과 적절하게 구사했다. 몸쪽 높은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포크볼·커브 등 변화구를 결정구 삼아 삼진으로 솎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LG는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4일 한화전에서 1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4이닝 동안 55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소사도 같은 4이닝 55구 1실점에 삼진 7개를 기록하는 위력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FA 차우찬을 거액에 영입하며 선발진을 강화했지만, 1~2선발 허프와 소사가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허프에 이어 소사까지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LG의 '강력 원투펀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