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비자책’ 김원중, 선발진 진입 청신호 밝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5 15: 38

“김원중 같은 어린 선수가 튀어나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한 뒤 시범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조원우 감독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1군 안착을 바라며 이렇게 말했다. 젊은 투수들이 다수 등장했지만 1군의 레귤러 멤버로 바라 보기엔 무리가 있었다. 가능성은 있지만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김원중을 대표적으로 언급하면서 김원중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김원중은 조원우 감독이 선택한 스프링캠프 MVP였고, 캠프 내내 성장세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였다.

결국 조 감독의 기대를 듬뿍 받은 김원중은 시범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김원중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스프링캠프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김원중은 3이닝 동안 29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실점이 있었지만 수비 실책으로 인한 아쉬운 실점이었고, 경기 내용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2회까지 피안타 없이 경기를 풀어나간 김원중은 3회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득점권까지 진루시켰고 실점을 하고 말았다. 실점을 했다고는 하지만 비자책점이었고, 위기에서도 흔들리는 모습 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이날 김원중은 빠른공 20개, 체인지업과 커브 각각 4개씩을 던졌고 슬라이더는 1개만 던졌다. 최고 144km까지 나온 빠른공의 구위가 묵직했고, 몸쪽과 바깥쪽 모두 날카롭게 꽂혔다.
과거 김원중은 빠른공의 구위는 묵직했지만 경기 내에서도 제구가 흔들리는 등 기복을 보였다. 한 번 흔들리면 겉잡을 수없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김원중은 그런 모습 없이 타자들과 간결하면서 빠르게 승부를 펼쳤다. 투구 수 역시 29개에 불과할 정도였다(스트라이크 20개, 볼 9개).
김원중의 입지가 탄탄하다고 볼 수는 없다. 현재도 노경은, 박시영, 송승준 등과 선발진 진입을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원중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향후 선발진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경기는 롯데가 김원중의 호투에 힘입어 7-2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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