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무려 23안타를 얻어맞으며 시범경기 첫 패를 당했다. 마운드 난조가 아쉬웠지만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안영명(33)의 성공적인 복귀가 위안거리였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시범경기에서 5-12 완패를 당했다. 5명의 투수들이 무려 23개 안타를 맞으며 무너졌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무섭게 터진 LG 타자들의 방망이에 맥을 못 췄다.
선발 이태양이 3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최고 구속이 140km에 그쳤고, LG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직구(26개)보다 포크볼(25개) 슬라이더(8개) 커브(5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3번째 투수 김범수도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불안불안했다. 8회 1이닝을 던진 송신영 역시 수비 난조로 1이닝에 안타 6개로 대거 5점을 빼앗겼다. 9회 마지막 투수 장민재마저 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그 와중에 희망을 준 투수가 바로 안영명이었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안영명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해 7월2일 퓨처스리그 서산 롯데전 이후 256일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안영명은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 캠프 마지막 경기였던 두산전에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15개 공을 던지며 1볼넷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바 있다. 그리고 이날 공식 경기 복귀전에서는 2이닝 투구수 25개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4회 첫 타자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박용택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안영명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성훈을 우익수 뜬공 잡고 첫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임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정상호를 3구 삼진 돌려세웠다. 몸쪽 낮게 꽉 차는 직구였다. 이어 최재원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140km 직구(12개)와 슬라이더(11개)를 중심으로 커브(1개) 체인지업(1개)을 구사했다. 안영명은 "경기 시작 전 기분 좋은 긴장감이 있었다. 아프지 않은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 전지훈련 기간 많은 공을 던져 투구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보다 스피드를 더 올리면 개막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김혁민에 안영명이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마운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영명의 성공적인 복귀로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구상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