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PIT 단장 "강정호 비자 시간 걸린다...프리즈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3.15 13: 03

 음주 운전으로 집행 유예 판결을 받은 강정호(30, 피츠버그)가 언제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비자 발급 시기를 예상하지 못하면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비자 발급이 해결된다면 강정호를 개막전부터 합류시킬 뜻을 드러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14일(이하 한국시간) ESPN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오프 시즌에 또 다른 나쁜 결정(음주 운전 뺑소니)을 내리면서 힘든 상황에 빠졌다. 한국 사법 시스템의 집행 유예 결정이 내려졌다"며 "다음 단계는 미국 정부로부터 취업 비자를 받는 것이다. 한국의 법적 상황이 결정될 때까지 비자 절차를 시작할 수 없었다. 강정호의 상황이나 미국 정부 상황에 관계없이 (비자 발급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집행 유예 판결이 내려진 후 강정호 에이전트와 피츠버그 구단은 비자 발급에 매달렸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비자 발급이 신속히 처리되기를 바라고, 강정호를 캠프에 데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그것(비자발급)이 언제 이루어질 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And to this point we still don’t know when that’s going to be)"고 덧붙였다.
ESPN의 '일반적으로 타자들은 3~4주 정도 스프링 트레이닝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헌팅턴 단장은 "보통 그렇다. 그런데 지난해 데이비드 프리즈는 강정호와는 다른 상황이었지만 3월 7일에 스프링캠프에 들어와 3월 17일 시범경기에 출장했다. 그리고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며 "지금 강정호가 추운 날씨의 한국에 있지만 몸 상태는 아주 좋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WBC 서울라운드 때 한국 대표팀과 함께 일한 피츠버그의 트레이닝 코디네이터 브라얀 하우샌드는 강정호를 따로 만나 몸 상태를 체크했다. 강정호는 제한된 환경이지만 개인 훈련으로 어느 정도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비자를 발급받아 캠프에서 열흘~2주 정도 훈련하면 4월 4일 개막전에 뛰는 데 문제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정호에게 별다른 징계가 없다면.
헌팅턴 단장은 "캠프에 합류한다면 강정호에게 스프링 트레이닝이 더 필요하겠지만, 금방 적응하고 3루수로 출장시킬 것으로 본다"며 "강정호의 캠프 합류를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데이비드 프리즈가 있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합류가 늦어지면 프리즈라는 훌륭한 대체 3루수가 있다는 의미다.
한편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 입건(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됐고, 당초 1500만 원의 벌금으로 약식기소됐으나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지난 3일 1심 판결에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강정호는 지난 11일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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