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여자친구, 차트보다 중요한 성장의 의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3.15 13: 50

걸그룹 여자친구에게 이번 음반 '디 어웨이크닝'은 특별하다. 중요한 타이밍에 시도한 새로운 도전, 또 그 도전을 통한 의미 있는 성장을 이뤄내는 계기였다. 1위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도 중요하지만, 성적으로만 따지기엔 도전과 성장의 키워드에 더 의미를 둘 수 있는 시도였다.
여자친구의 새로운 옷은 신선했다. 낯설다는 말보단 신선한 변화였고, 좋은 타이밍이었다. 파워 청순 걸그룹 대표주자로 나선 이후 지난해 발표한 정규1집까지 여자친구만의 색깔을 다졌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세련된 변신으로 도전에 나섰다. 여자친구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신선함을 더했고, 좋은 기록 중이다.
이번 '핑거팁'에서는 파워 시크라는 또 다른 콘셉트를 만들어낸 셈이다. 앞서 청순 걸그룹이 연이어 출격하는 가운데, '파워', 소녀 특유의 에너지와 생동감을 더하면서 파워 청순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번에도 그 맥락에서 여자친구의 정체성과 새로움을 더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무대 퍼포먼스를 보면 더 명확해지는데, 여자친구만이 할 수 있는 파워풀한 칼군무의 매력이 상당하다.

물론 당장의 음원차트 성적만 따지고 본다면 '핑거팁'이 이전의 다른 곡들에 비해서는 1위에 머문 시간이 짧을 수 있다. 하지만 차트 성적만으로 평가하기엔 아쉬운 음반이다. 또 여자친구는 1위는 물론, 롱런을 이끄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10위권에서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번 변신이 낯설다'거나 '성적이 아쉽다'는 판단은 섣부르다.
여러모로 이번 음반이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여자친구의 성장과 스펙트럼 확장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물론, 신곡 뮤직비디오는 이전 곡들보다 빠르게 조회수가 상승 중이다. 또 킬링파트로 여겨지는 '탕탕탕 핑거팁'이 다양하게 사용되기도 하고, KBS 2TV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커버 돌풍이 일고 있기도 하다.
미국 빌보드의 조명도 눈에 띈다. 빌보드는 최근 K팝 칼럼 코너를 통해 여자친구의 '핑거팁'에 대해서 언급하며 "2015년 데뷔 이래 한국의 신스팝 대표주자로 파장을 일으켜온 여자친구가 신곡 '핑거팁'으로 한층 펑키해진 스타일링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핑거팁'은 일렉트로닉 기타와 베이스가 주를 이룬 이전의 히트곡보다 더 강력하고 활기찬 사운드를 채우면서도 전형적인 여자친구의 스타일의 신스를 포함한다"라고 조명했다.
특히 "그룹의 강력한 보컬을 강조했고, 후렴구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가득 찼다"라며, 이 칼럼을 통해 여자친구를 K팝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걸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데뷔 당시에도 빌보드가 선정한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로 꼽힌 바 있는데, 중요한 음반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것. 15일(한국시각) 공개된 빌보드 월드앨범차트에서도 5위에 진입하며 지난 음반들에 비해 점층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소속사 쏘스뮤직 측도 "이제 데뷔 3년차에 접어든 만큼 여자친구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주고 싶었다. '핑거팁'을 통해 여자친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라고 이번 음반의 의미를 설명했다. /seon@osen.co.kr
[사진]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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