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주장 중책을 맡은 김상수(삼성)는 더욱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팀퍼스트 정신이 몸에 배여 있었다.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캠프 기간 중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다. 선수들 모두 지난해 성적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좋은 성적을 통해 보답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나 역시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데 크게 우려할 만큼은 아니다. 감독님께서도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 조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소 주장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김상수는 "형들이 많아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형들이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배려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편안하게 잘 이끌어 가겠다"고 대답했다.
김상수는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동료들도 "김상수가 독기를 품었다"고 입을 모을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땀의 가치를 아는 김상수는 "캠프 때 했던 만큼 하면 될 것 같다.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한수 감독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바꾼 뒤 타격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 김상수 또한 "타격 자세를 바꾼 뒤 히팅 포인트가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9번 타자로 나섰던 김상수는 올 시즌 1번 또는 2번 타자로 나설 전망. 김상수는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해마다 9번 타자에 머물렀는데 상위 타순을 치고 싶다는 욕심은 갖고 있었다. 1번 또는 2번 타자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내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2014년 53차례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던 김상수는 지난해 도루 6개에 머물렀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는 "발목 부상 회복과 더불어 누상에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올해부터 1번 또는 2번 타자로 뛴다면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누상에 나갈 기회 역시 늘어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