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근우도 없고, 용규도 없고…돌파구는 훈련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5 06: 22

'근우도 없고, 용규도 없고…'. 
한화 김성근 감독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무릎 통증으로 개막전이 불확실한 정근우에 WBC를 마치고 돌아온 이용규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3주 동안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이자 센터라인이 빠진 채로 개막전과 시즌 초반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용규가 개막전이 안 된다. 4월 중순에야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며 "정근우도 지금 정상이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대전에서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의 전담으로 재활훈련을 진행하지만 개막전에 맞추기란 쉽지 않다. 

당장 두 선수의 대체자를 찾는 게 시급해졌다. 김 감독은 "중견수와 2루수 모두 빠졌다. 2015년 처음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당시 한화는 이용규가 어깨 수술 후 재활로 수비 출장 여부가 불투명했고, 정근우 역시 캠프 연습경기 때 턱 골절상을 당한 상태였다. 
당장 두 선수의 빈자리를 메울 만한 확실한 카드가 없다. 14일 시범경기 개막 LG전에선 1~2번으로 중견수 김원석, 2루수 강경학을 내세웠다. 김원석이 1회 선두타자 홈런 포함 큼지막한 뜬공 타구를 2개나 날렸고, 강경학은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인상적인 활약이었지만 꾸준함은 보장하지 못한다. 
김 감독은 "김원석이 캠프에서 많이 좋아졌지만 1군 클래스에서 통할 수 있을진 봐야 안다. 장민석도 타율이 2할대이고, 이동훈도 타격이 약하다"며 중견수 대체자원을 이야기한 뒤 2루수에 대해서도 "더블 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방망이를 못 치더라도 수비 잘하는 선수가 밑(2군)에도 없다. 특히 2루가 없다. 구단에 내야수 둘을 잡아달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감독의 해법은 결국 훈련뿐이다. 지난 1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캠프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대전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시범경기 전날이었던 13일이 유일한 휴식일이었지만 오후 4시부터 몇몇 선수들이 실내연습장 일승관에서 김 감독의 훈련지도를 받았다.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아침 8시조가 일찍 출근해 경기장의 문을 열었다. 이날 오후 4시28분 경기를 마친 뒤에도 상당수 선수들이 경기장에 남아 나머지 훈련을 이어갔다. 이번주까지는 대전 홈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경기 종료 후 훈련이 반복될 전망이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 라인업이 '미야자키 연습경기와 비슷하다'는 주변 농담에 김 감독은 "이게 지금 우리 베스트 멤버다. 그러니까 매일 9시간 연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이용규 공백을 극복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는 지금, 김 감독의 해답은 오로지 훈련 또 훈련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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