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후유증' 이용규 개막불발, 차우찬 등판연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3.15 06: 22

'WBC 후유증'에 신음하는 목소리가 크다. 한화 이용규는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고, LG 차우찬도 시범경기 등판이 늦춰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14일 대전 LG전을 앞두고 "이용규가 개막전에 안 된다. 팔꿈치 부상으로 3주 동안 재활해야 한다고 한다. 치료한 다음에도 (경기를 위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4월 중순에나 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WBC 3경기 모두 중견수로 선발출장, 11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4볼넷을 기록했다.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번트 실패와 병살타로 4타수 무안타 아쉬움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불거졌고, 팀에 돌아온 뒤 정밀검진 결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김성근 감독은 "WBC 대회 자체가 시기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에겐 어려움이 있다. 미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은 겨울에도 교육리그나 윈터리그가 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이어갈 수 있어 괜찮다. 우린 11월부터 1월까지 끊긴 다음에 경기에 들어가니 부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장 한화는 이용규의 공백으로 개막전부터 시즌 초반 막대한 전력 손실을 입게 됐다. 이용규는 한화에서 대체불가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김원석이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리며 타격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중견수 수비에 있어선 불안감을 노출했다. 
LG 역시 WBC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당장 거액을 들여 FA로 영입한 차우찬의 몸이 성하지 않다. 차우찬은 WBC 1라운드 한국의 3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팀 내 최다 5이닝 동안 75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지난달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삐끗한 왼쪽 발목에 아직 통증이 남아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발목 다친 것이 아직 제대로 치료가 안 되어있다. 당장 경기에 나가면 발목에 위험부담이 있어 훈련 위주로 준비하려 한다"며 "이번 주까지는 경기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방향 전환이 필요한) 베이스커버를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뿐만이 아니다. LG는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어깨 통증으로 WBC 대표팀에서 낙마한 마무리 임정우도 개막 합류가 불발됐다. 양 감독은 "임정우는 오늘(14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했고, 차츰차츰 올라올 것이다. 공백이 그리 길진 않겠지만 개막전에는 쓰지 않을 것이다"며 "정우가 돌아올 때까지 정찬헌·신정락·김지용을 어떻게 쓰느냐가 마지막 숙제"라고 걱정했다. 
나라를 대표해 아픔도 참고 뛰었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WBC 후유증이 KBO의 판도를 좌우할 분위기다. /waw@osen.co.kr
[사진] 이용규-차우찬-임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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