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스스로 팀 내 입지를 개척하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팀의 주전 지명타자 경쟁에서 앞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남은 일정에서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5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시범경기 중간 결산을 겸해 개막 25인 로스터를 전망했다. 지난 2월 팀의 방출대기(DFA·양도선수지명) 조치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채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박병호는 팀의 주전 지명타자로 예상되며 달라진 평가를 과시했다.
MLB.com은 미네소타의 지명타자 포지션을 분석하면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할 때까지만 해도 케니스 바르가스가 지명타자 1순위였지만 박병호는 이번 봄 미네소타의 최고 타자다. 4할9리의 타율과 3개의 홈런과 2개의 2루타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빠른 공 공략에 성공하고 있고 4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6개의 삼진밖에 당하지 않았다”라면서 박병호의 스프링캠프 성과를 극찬했다.
이어 MLB.com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차출 탓에 제한된 모습만 보인 바르가스는 여전히 벤치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 그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다”라면서 마이너리그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팀 내 입지가 대단히 위태로웠던 박병호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의 맹활약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박병호는 14일까지 9경기에서 22타수를 소화해 타율 4할9리, 3홈런, 6타점, 출루율 4할8푼1리, 장타율 0.909, OPS(출루율+장타율) 1.391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바르가스는 6경기에서 타율 7푼7리에 머물렀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무난히 25인 로스터 재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준비를 많이 한 시즌이고 지난해 얻은 교훈이 있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빠른 공 대처 능력이 많이 향상됐고, 부담에 짓눌렸던 지난해에 비해 더 적극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한편 MLB.com은 현 시점에서 뽑은 미네소타의 개막 25인 중 야수로는 제이슨 카스트로(포수), 조 마우어(1루수), 브라이언 도지어(2루수), 호르헤 폴랑코(유격수), 미겔 사노(3루수), 박병호(지명타자), 에디 로사리오, 브라이언 벅스턴, 맥스 케플러(이상 외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로비 그로스먼, 대니 산타나(이상 백업 유틸리티)를 뽑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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