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함덕주(22)와 외야수 국해성(28)이 확실히 1군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시범경기에서도 5선발, 불펜, 백업 선수들을 테스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안정된 선발진과 베스트9을 갖춘 팀이기에 남은 약점을 메우겠다는 것이었다. 그 중 기대를 모으는 것이 캠프에서부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 ‘5선발 후보’ 함덕주와 ‘멀티 백업’ 국해성이다.
함덕주는 지난 2015시즌 셋업맨으로 6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했다. 당시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첫 포스트시즌에선 흔들렸다. 다만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큰 경기에서 아쉬웠으나 팀 우승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아픔을 딛고 5선발에 도전하고 있다. 컨디션도 최고다.
김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함덕주는 앞으로 선발을 해줘야 할 선수다. 김명신과 함께 선발을 준비 중이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다”라면서 “젊은 선발 투수들이 나와야 한다.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전지훈련에선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태룡 단장과 김 감독을 매료시킨 피칭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 부상이 겹치면서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함덕주는 올 시즌을 착실히 준비했다. 시범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간다면 5선발 자리를 꿰차고 정규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5선발 찾기는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판타스틱4’라는 화려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젊은 투수들은 다소 부진했다. 일단 함덕주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
백업 중에선 국해성이 눈에 띈다. 국해성은 지난해 정규시즌을 앞두고도 큰 기대를 모았다. 시범경기 7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막판 햄스트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5월에 1군에 올라왔지만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것은 6월이었다. 58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4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캠프에선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2경기에선 연속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는 국해성과 같은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시기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항상 출전 기회를 줬었다. 작년에는 몸 상태가 안 좋아 1,2군을 오갔다. 하지만 컨디션은 최고다. 잘 하고 있다. 또 1루수, 외야수를 다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의 탄탄한 외야진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스위치히터이자 외야, 1루를 모두 볼 수 있는 국해성이 언제든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국해성은 14일 시범경기 첫 경기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특히 팀이 2-7로 뒤진 8회초 1사 만루에선 좌측 폴을 넘기는 큰 타구를 날렸다.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이 파울로 번복됐다. 그러나 곧바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존재감을 뽐냈다. 국해성의 출발도 좋다. /krsumin@osen.co.kr
[사진] 국해성(위)-함덕주 / 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