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으로 정상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는 데이빗 프라이스(33·보스턴)가 결국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보스턴 헤럴드’ 등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라이스가 시즌 시작에 대기되어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면서 “그가 처음으로 마운드에 설 때까지는 어떤 논의도 할 수 없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그런 논의가 언제쯤 진행될지도 알 수 없다. 다음 단계는 오로지 그의 재활 상태에 달렸다”고 밝혔다.
프라이스는 스프링캠프 초반 팔꿈치에 경직 증세가 나타나 보스턴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검진 결과 다행히 수술 등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만한 구조적 문제는 드러나지 않았다. 프라이스는 최근 캐치볼을 재개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다만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시즌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아직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개막전 대기가 어려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에 지역 언론들은 프라이스가 DL에서 개막을 맞이할 것이며 개막 첫 2~3번의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으면 4월 등판 일정을 모두 건너뛸 가능성까지 제기 중이다.
다만 어디까지나 우선은 프라이스의 건강이다. 프라이스는 지난해를 앞두고 보스턴과 7년 2억17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자칫 잘못 팔꿈치에 큰 문제로 번지면 누구보다 손해를 보는 쪽은 보스턴이다. 게다가 보스턴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크리스 세일을 비롯, 릭 포셀로, 드루 포머란츠,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스티븐 라이트 등 선발 자원들이 비교적 풍부하다. 프라이스 없이도 당분간은 로테이션을 끌고 갈 힘이 있다.
프라이스는 보스턴 이적 첫 해인 지난해 35경기에서 230이닝을 던지며 17승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이 5점대까지 치솟으며 우려를 낳았으나 후반기 16경기에서는 8승3패 평균자책점 3.58의 준수한 성적을 내며 반등했다. 올해 대권에 다시 도전하는 보스턴으로서는 프라이스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을까지 힘찬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프라이스는 2010년 이후 단 한 번(2013년 186⅔이닝)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 철완이다. 특히 2010년 이후로 1529⅓이닝을 던졌고 이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 소화다(2위 제임스 쉴즈 1520이닝, 3위 펠릭스 에르난데스 1510⅔이닝). 지금까지는 건강과 스태미너를 과시했지만, 그 반대급부로 팔꿈치나 어깨에 대한 불안감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프라이스 자신에게도 이번 스프링캠프 재활 과정이 중요한 이유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