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발이 좋다...우려 씻은 로치-화끈한 타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7.03.15 06: 00

시작이 좋다. kt 위즈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돈 로치의 호투와 화끈한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kt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2년 연속 바로 윗 순위 팀과 승차가 12승이나 될 정도로 수준의 차이가 컸다. 설상가상 kt는 올해부터 신생 구단 혜택이 사라져 외국인 선수 보유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이 때문에 올 시즌을 앞두고 kt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크다.
걱정의 이유 중 하나는 로치 때문이다. 특급 외국인 선수는 아니지만 1선발을 맡기기 위해 영입한 로치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큰 흔들림을 보인 것. 로치는 최고 구속 150km/h의 투구를 보였지만, 3차례 등판서 2이닝 4실점, 4이닝 1실점, 3이닝 10실점(6자책점)으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로치는 시범경기 첫 경기서 우려를 확실히 씻었다. 로치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로치는 147km/h의 빠른 공과 적절한 변화구 배합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하며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했다. 5이닝을 소화하며 던진 공은 72개로, 안정적인 이닝 소화 능력을 보이며 '1선발감이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팀 타율, 득점, 홈런 등 공격적인 부분에서 모두 KBO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타선도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화끈한 득점 지원을 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준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팀의 중심 유한준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신인 타자로 주목을 받는 홍현빈은 교체 투입된 후 9회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치고 나간 뒤 득점까지 추가하기도 했다.
새롭게 kt의 4번 타자를 맡게 된 조니 모넬도 합격점을 받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로 나선 모넬은 3회와 5회 볼넷을 잇달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5회에는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후속 타자 이진영의 안타와 이해창의 땅볼로 홈까지 밟아 추가 득점을 올렸다. 기존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 타격에 kt는 이날 등판한 삼성의 모든 투수에게 점수를 뽑아내며 9-1로 이겼다.
kt는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13번의 연습경기서 8승 1무 4패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kt로서는 좋은 흐름을 시범경기까지 이어왔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모든 선수가 스프링 캠프 때 좋았던 리듬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투·타 모두 안정적이었고 특히 5회, 7회, 9회 추가 득점이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