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오승환-STL 연장계약, 올해 논의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3.15 00: 10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올해로 끝나는 오승환(35)의 거취에 현지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역 언론은 올해 어느 시점에서 연장계약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결국 오승환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의 구단 담당기자 데릭 굴드는 14일(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는가?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오승환이 어떤 식의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오승환과 세인트루이스의 연장계약 논의는 아직 지평선에 걸려 있다.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망을 풀어나갔다.
굴드는 “오승환과 그의 대리인,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시점에서 계약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다. 오승환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이 보장된 계약을 맺었다”라면서 “때문에 연장계약에 대한 움직임은 오승환이 2017년 이후에도 보장을 받고 싶어 하는지, 세인트루이스에 대한 선호와 충성심에 따라 팀에 남고 싶어 하는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검증된 마무리인 오승환을 2017년 이후에도 안고 가고 싶어 할 것이지만, 결국 오승환의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생활에 만족하며 팀에 남는 것을 선호한다면 연장계약이 논의될 수 있다. 반대로 만약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고 싶어 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오승환에 대한 세인트루이스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 의미가 있다.
굴드는 “계속 지켜볼 것이다. 오승환의 계약은 두 번째로 매혹적인 연장계약 논의가 될 것”이라고 전망의 끝을 맺었다. 굴드는 앞서 주전 포수이자 구심점인 야디어 몰리나의 연장계약 논의를 다룬 바 있어 몰리나와 오승환의 계약 문제가 올해 흥미를 끌 것으로 내다본 셈이 됐다.
오승환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1+1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첫 해 경기 마무리(세이브와는 다른 개념) 경기수(30경기)를 충족시키면 구단이 2년차 베스팅 옵션을 갖는 계약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당연하게도 오승환의 옵션을 실행했고, 오승환은 지난해(250만 달러)보다는 소폭 많은 보장 275만 달러에 2017년을 보낸다. 여기에는 출전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가 별도로 지급된다.
오승환 측은 아직 연장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아직 연장계약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을뿐더러, 상황도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계약기간과 금액으로 드러날 세인트루이스의 의중을 확인한 후 시장 상황과 저울질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오승환이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위용을 이어간다면 시장에서 연평균 1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거액을 받을 확률도 높다. 오승환으로서는 급할 것이 전혀 없다. 일단 올해 농사를 잘 지으면 모든 것이 따라온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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