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나 탈옥한다"..'피고인'과는 또 다른 '프리즌' 브레이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4 18: 00

월요일과 화요일 안방극장 최강자로 군림 중인 SBS드라마 ‘피고인’. 이 드라마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이지만, ‘프리즌’은 범죄조직이 교도소 안에서도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완전범죄를 만들어내기 위한 계략을 그린다.
또 ‘피고인’의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가 기를 쓰고 자신의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프리즌’의 주인공 정익호(한석규 분)나 송유건(김래원 분)은 교도소 속 삶을 즐기며 그 곳에서 나름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이달 23일 개봉을 앞둔 ‘프리즌’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주연을 맡은 한석규 김래원을 비롯해 조재윤 정웅인 신성록 등의 배우들과 나현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익호 역을 맡은 한석규는 “사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연기하기 쉽지 않은 무대가 되리라는 생각은 했다”며 “익호는 나쁜 놈이다. 기존의 내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석규는 그간 부드럽고 감미로운 훈남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목소리 톤에 독특한 걸음걸이 등 모든 면에서 사악한 남자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나현 감독은 “한석규 배우가 모험이라고 했지만 저는 오늘 영화를 보니 200% 마음에 든다”고 배우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드라마 ‘닥터스’ ‘펀치’, 영호 ‘강남 1970’ ‘해바라기’ 등 장르를 불문하고 탁월한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김래원은 이번에는 형사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역대급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액션 연기도 이번 작품에서 배가됐다.
이경영이 교정국장 배국장을, 정웅인이 교도소 비리소장 강소장을, 조재윤이 익호의 행동대장 홍표를, 신성록이 익호의 뒤통수를 노리는 창길 역을 각각 맡아 시너지를 냈다.
김래원이 분한 유건은 검거율 100%로 유명했지만 뺑소니, 증거인멸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파란만장한 경찰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촬영장에서 아무리 힘든 장면이라도 최고의 연기가 나올 때까지 “한 번 더”를 외치는 연기 완벽주의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김래원은 이날 “이번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기보다 액션 오락 영화라고 생각한다. 액션 연기를 할 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보니 만족스럽다”며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프리즌’을 통해 그동안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김래원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피고인’과의 차이점은 현실감 높은 액션이다. ‘피고인’에서 정우의 탈옥이 마치 영화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웬트워스 밀러가 철저한 계획 아래 탈옥해 교도소 바깥으로 발을 내딛는 것만큼의 쫄깃함이 있었다면, ‘프리즌’은 인물들의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박진감 넘치는 생존 액션이다.
나현 감독은 “교도소는 영화의 배경으로서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라며 “말 그대로 진짜 같은 액션을 원했다. 길거리에서 실제로 살벌한 싸움을 옆에서 목격한다면 당연히 위협을 느끼며 뒤로 물러나거나 피하게 된다. 이러한 느낌을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액션을 만들고자 했다”고 타 작품과 차별화 된 생존 액션만의 포인트를 밝혔다.
한석규는 배우의 힘과 목적은 가짜를 통해 진짜의 정곡을 찌르는 것이라고 했다. “배우는 그렇게 해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며 “영화나 드라마는 다 가상이고 가짜이지 않나. 가짜를 통해 진짜의 정곡을 찌르려고 한다. 평생 그런 무대를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고 배우로서 바람을 전했다.
이어 김래원도 “저는 감독님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배우철학을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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