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스 종영②] 믿고보는 로코남, 어차피 남은건 연우진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15 07: 36

시청률은 2% 아쉬웠을지언정 연우진이라는 배우는 다시 한번 안방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남겼다. '믿고 보는 로코남'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난 1월 16일부터 전파를 탄 tvN 월화 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에서 연우진은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를 맡아 여주인공 채로운 역의 박혜수와 '단짠단짠 로맨스'로 극을 이끌었다.
'직진남', '사이다남'이 대세인 요즘 은환기는 자칫하면 '무매력'으로 전락할 위험부담이 있는 캐릭터였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까닭에 존재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고구마'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연우진은 이 어려운 캐릭터조차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켰다. 검은 후드를 눌러쓰고 어두운 아우라를 뿜어내는 내성적인 성격부터 채로운을 만나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저돌적인 키스는 소심한 은환기의 반전 매력으로 작용했다.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퍼부은 키스, 아침에 함께 눈 뜨자마자 달콤하게 나눈 키스 등으로 연우진은 '키스 장인' 대열에 당당히 들어섰다. 
코믹 연기도 일품이었다. 지난 12회에서 채로운과 첫사랑 서연정(장희진 분)이 자신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자 은환기는 홀로 취했고 만취 주사를 부리며 뻗어갔다. 이를 연기한 연우진은 '프로 만취러'였다.
송현욱 PD의 촉은 정확했다. 앞서 그는 "연우진이 가진 근본적으로 선한 착한 눈망울이 있다. 온갖 루머에 휩싸여 있는 은환기의 장점 역시 그 눈"이라며 "연우진은 몸개그, 음치 등 로코에 최적화 된 배우"라고 자신했던 바다. 
'신데렐라 언니', '몽땅 내사랑', '오작교 형제들', '보통의 연애', '아랑 사또전' 등 사극, 현대극, 주말극, 시트콤, 단막극 등 장르와 구성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펼친 연우진이다. 
그런 그의 매력이 '포텐' 터진 건 2014년 tvN '연애 말고 결혼' 속 공기태였다. 이 때의 인연으로 송현욱 PD-주화미 작가와 다시 한번 '내성적인 보스'에서 뭉쳤고 '로코남'으로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제2의 '또! 오해영'이 될 거라고 기대를 한몸에 받은 탓에 '내성적인 보스'가 남긴 시청률 성적표는 다소 아쉽지만 어차피 남은 건 '로코남' 연우진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