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가둘 순 없어"..'프리즌' 한석규X김래원, 흔들린 핏빛 브로맨스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4 16: 53

 ‘프리즌’(감독 나현)을 단순히 교도소의 삶을 그린 영화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까지 교도소를 다룬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르적 공식, 가령 '억울하게 누명을 쓴 주인공' 혹은 '죄수들을 억압하는 교도관' '교도관 몰래 탈옥을 시도하는 죄수'와 같은 설정을 가차 없이 깨뜨리는 신선한 발상과 과감한 시도로 눈길을 모은다.
1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프리즌’의 언론 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과 감독 나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배우들과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가 기자회견 분위기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프리즌’은 교도소에 대한 상식과 고정관념을 비틀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수용소. 그 곳의 실세이자 왕으로 군림하는 익호(한석규 분)가 있는 곳에 전직 형사 유건(김래원 분)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한다. 유건을 만난 익호는 새로운 범행에 참가할 것을 내세우며,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다.

나현 감독은 “저 역시 오늘 긴장을 하고 영화를 관람했다. 개인적으로는 어렵게 연출 기회를 얻어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면서 “(관객들의)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번 작품이 나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교도소의 1일자 익호를 연기한 한석규는 “처음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가 그동한 했던 작품들 '낭만닥터 김사부'나 '상의원' '비밀의 문' 속 캐릭터와 달라 어려운 무대가 될 것 같아 두려웠다”며 “그래도 직업이 연기자이니 만큼 배우로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 제 연기를 언제나 완전히,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언제나 노력하겠다”고 작품에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이에 나 감독은 “한석규 배우 개인적으로도 모험적이었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영화를 보고 나니 (한석규 배우에 대해)200% 만족할 정도로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1995~1996년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당시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있었다”며 “교도소라는 곳은 그 사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한다. 그 배경에서 각종 부정부패가 드러나고 백화점 붕괴 같은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1990년대 중반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과가에서 현재의 시간으로 흘러가는 것 없이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의 반란과 욕망, 배신을 그린다.
전직 형사 출신 유건을 연기한 김래원은 “교도소에서 액션신이 많아서 정말 힘들었다” “특히 (신성록과)액션은 목이 부러질 정도의 고통을 느낄 만큼 힘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힘들었던 만큼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김래원의 액션이 압도적이다.
나 감독은 “사실 교도소라는 곳은 영화적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장소”라며 “‘프리즌’을 단순히 범죄 액션 영화로 볼 수 있지만 조금만 안에서 들어와서 보면 세상 안팎이 다 똑같다. 영화에는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고 자신의 연출 방향을 밝혔다.
한석규는 “사실 드라마나 영화나 모두 가짜이고 가상이다. 하지만 그 가짜를 통해 진짜를 공격하는, 그 폐부를 찌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을 통해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좋은 세상으로 바뀌는 게 아닌가 싶다”고 영화를 통해 주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래원은 “저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기보다는 단순히 범죄 액션 오락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재미있게 보시고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리즌’은 23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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