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외야수 최형우가 첫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첫 타석에서부터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형우는 팀이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왔다. 그는 니퍼트의 초구 몸 쪽 패스트볼(141km)을 정확히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범경기 첫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다. 이후 안타는 없었지만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최형우는 경기가 끝난 후 “기분이 좋다. 첫 타석에 들어갔을 때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셔서 기뻤다. 들 뜬 마음으로 들어갔고 홈런이 나와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니퍼트를 공략한다기 보단 타이밍을 잡고 컨디션을 올리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형우는 “오랜만에 받아보는 환호였다. 홈런이 안 나왔더라도 이미 기분 좋게 출발했다. 수비도 괜찮았다. 더그아웃에서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재미있게 해줘서 낯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스로 진단한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최형우는 “아직 더 있어야 한다. 못했던 연습도 많이 하면 시즌에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60~70% 정도다. 큰 문제는 없다. 연습을 많이 하면 밸런스가 잡힐 것 같다. 이전보다 페이스는 느린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안타가 안 나온 건 제 잘못이다. 하지만 슬럼프라 생각하지 않았다. 대표팀에서 못 했던 부분을 해야 하니 연습량을 늘리고 있다. 끌어 올리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광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