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으로 3K’ 레일리, 신무기 테스트 합격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3.14 16: 06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이 되어야 할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브룩스 레일리가 자신의 보완점을 확실하게 테스트 했다.
레일리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일리는 올해 임무가 막중하다.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지난해 31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었지만 롯데는 다시 한 번 레일리를 믿기로 했다.

그러나 레일리는 좌투수로 까다로운 디셉션 동작과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한 땅볼 유도 능력,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 등 장점이 분명하지만, 단점 역시 뚜렷한 선수다. 특히 브레이킹볼 외에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을 만한 변화구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우타자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좌타자에게는 피안타율 0.234였지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312에 20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에이스 역할을 하고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우타자 상대 약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레일리는 겨우내 체인지업 연마에 힘을 쏟았다. 체인지업을 던질 수는 있었지만, 체인지업의 구사 빈도는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본인 역시 슬라이더, 커브 외의 구종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날 비록 레일리는 공이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5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제구와 결과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신무기인 체인지업의 활용도는 확인한 경기였다. 이날 SK가 9명 중 7명을 우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내세웠던 만큼 테스트 무대는 마련된 것. 그리고 결과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을 만 했다.
이날 1회 무사 1,2루 정의윤 타석 때,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고, 2회 선두타자 대니 워스를 상대로도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역시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이닝이던 3회 김강민을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레일리가 뽑아낸 삼진은 모두 체인지업으로 뽑아냈다. 우타자 상대로 확실한 결정구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레일리로서는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레일리는 50개의 공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 13개, 투심 패스트볼 10개, 커브 7개, 슬라이더 5개를 던졌고, 체인지업은 16개나 구사했다. 패스트볼 계열과 브레이킹볼 계열의 투구보다 체인지업을 더 많이 던진 경우는 한국무대에서도 손에 꼽을 만 했다.
아직까지는 시범경기이기에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레일리도 아직 완벽하게 제구가 되는 편은 아니었지만 체인지업 구사 빈도와 활용도는 확실하게 확인하며 시범경기를 보내고 있다.
한편, 경기는 롯데가 SK에 2-3으로 패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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