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기지개를 켠 시범경기 개막전. 마산에서 펼쳐진 ‘좌완 선발’ 맞대결의 승리 팀은 없었다.
넥센은 14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시범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NC는 0-1로 뒤진 5회 조평호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역전했지만 곧바로 실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홈팀 NC는 윤병호(우익수)-김성욱(중견수)-권희동(좌익수)-재비어 스크럭스(지명타자)-모창민(1루수)-조평호(3루수)-지석훈(2루수)-박광열(포수)-손시헌(유격수)을 먼저 내세웠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을 제외했던 기조를 이어간 라인업이었다. 선발투수는 구창모.
넥센은 이에 맞서 김하성(유격수)-김웅빈(2루수)-김민성(3루수)-윤석민(1루수)-고종욱(좌익수)-허정협(우익수)-김태완(지명타자)-김재현(포수)-이정후(중견수)를 내보냈다. 선발투수는 앤디 밴헤켄.
넥센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김하성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김웅빈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민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두 선발투수의 호투로 잠잠하던 경기는 이들이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불붙었다. NC는 5회, 밴헤켄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윤환을 공략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스크럭스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모창민의 뜬공으로 1아웃. 조평호가 볼카운트 2볼로 유리한 상황에서 김윤환의 3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큼지막한 역전 투런포. NC가 2-1로 역전했다.
넥센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역시 구창모 다음 투수들을 노렸다. 넥센은 선두 김민성이 두 번째 투수 김윤환에게 2루타를 때려냈다. NC는 1사 후 임정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임정호는 첫 타자 고종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NC는 7회와 8회, 꾸준히 출루해 역전을 노렸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를 2-2로 마무리했다. 시범경기는 동점일 경우 연장전을 치르지 않는다.
NC 선발 구창모는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5선발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이형범(1⅓이닝 1실점)-임정호(⅔이닝 무실점)-강장산(1이닝 무실점)-이준평(1이닝 무실점)-김진성(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7회부터 등판한 세 투수가 나란히 퍼펙트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48개로 효율적이었다. 이어 김윤환(2이닝 1피홈런 2실점)-김성택(1이닝 무실점)-김홍빈(1이닝 무실점)-김세현(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NC의 새 외인 스크럭스는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넥센의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은 출장하지 않았다. 지난겨울 한화에 방출을 요청한 뒤 넥센 유니폼을 입은 김태완은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