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의집’ 스릴러퀸 김윤진X사제 옥택연, ‘검은사제들’ 넘을까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14 12: 00

영화 ‘국제시장’으로 1000만 배우 반열에 오른 월드스타 김윤진이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귀환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미스터리 스릴러 ‘시간위의 집’이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시간위의 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임대웅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윤진, 옥택연, 조재윤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간위의 집'은 집안에서 발생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을 겪은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가 25년의 수감생활 후 다시 그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긴장감 있게 그려낸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각본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해 “하우스라는 것이 집을 뜻하는 것도 있지만 가정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포괄적인 의미가 있다. 가정이라는 작은 사회와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파헤쳐 나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세븐 데이즈’, ‘이웃사람’ 등으로 최고의 스릴러 퀸의 자리에 오른 김윤진은 ‘시간위의 집’으로 ‘국제시장’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김윤진은 극 중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수감되는 가정주부 미희를 역을 맡아 따뜻한 ‘젊은 미희’와 냉소적인 ‘늙은 미희’의 대조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김윤진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아싸, 드디어 나한테 이런 대본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스릴러 장르를 너무 좋아한다. ‘세븐 데이즈’ 이후로 다시 만난 충격적이고 미스터리한 스릴러이지만 알맹이가 꽉 찬 가족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60대의 미희를 연기해야 했던 김윤진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나이든 미희는 병이 있는 캐릭터다. 목소리나 걸음걸이 등 나이듦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분장을 15회 20회 정도 했다. 젊음과 나이듦을 오가며 연기해서 가끔 헷갈렸다. 너무 나이든 역할인데 제가 너무 빨리 도망을 가더라”라는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과 드라마를 종횡무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옥택연은 남편과 아들을 살해한 범인으로 몰려 수감된 ‘미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최신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 중 신부로 분한 옥택연은 ‘검은 사제들’로 열풍을 만들어냈던 강동원과의 비교를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옥택연은 신부 역할에 대해 “많은 준비를 했다. 천주교에서 특별하게 하는 기도문이 있더라. 이번에 많은 것을 찾아봤다. 불교가 아니어서 다행이었다”며 “사제복이 딱 핏감있게 떨어지는 옷이 아니다. 평상시에도 볼 수 없는 수트 핏이었다. 처음 입어봤는데 저도 모르게 몸가짐이 발라지고 항상 기도드려야할 것 같고 그렇게 변하더라”는 소감을 전했다.
강동원과의 비교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 강동원 선배님보다 더 멋지게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극 중에서 최신부라는 역할이 스토리 텔링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평상시 모습보다 진중하게 연기하려고 했다. 예능에서 보여준 웃긴 모습은 배제했다"고 답했다.
25년 전 비극적인 사건의 계기가 되는 '미희'의 남편 역할을 맡은 조재윤은 재치있는 입담을 뽐내며 분위기를 띄웠다.
조재윤은 “그동안은 코믹적이거나 완전 악역이거나 양날의 끝에 서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웃음기가 없는 캐릭터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또한 가장 큰 이유는 김윤진 선배님의 완전 팬이다. 김윤진 선배님의 ‘세븐 데이즈’ 포스터를 버스정류장에서 떼어다가 판넬을 만들었다”고 남다른 팬심을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당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옥택연이 김윤진에게 사탕 꽃다발을 선물하고 조재윤이 MC 박경림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환호를 자아냈다. 이에 김윤진은 “청룡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독특한 소재와 김윤진, 옥택연이라는 신선한 조합이 돋보이는 ‘시간위의 집’이 스릴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오는 4월 6일 개봉. /mk324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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