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가수 선미의 제2막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3.14 10: 33

의외의 선택은 아니다. '텔미'와 '쏘핫'을 부르던 선미만을 기억한다면 생경할 지 모르지만, 그녀가 그동안 만든 노래들을 듣다보면 일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행보다.
선미의 음악은 항상 서정적이다. 댄스곡이라도 마냥 밝지 않고 아주 깊은 감성과 약간의 우울함을 기저에 둔다. 댄스곡이지만 느리고, 레게지만 슬프다. 지난해 원더걸스의 'Why So Lonely'가 그랬고, 'Rewind', '사랑이 떠나려 할 때'도 그랬다. 모두 다소간의 우울감을 바탕에 깔고 간다.
이번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은 선미가 원한 솔로 아티스트의 행보를 짐작케 한다. 소속가수 박원과 어반자카파 모두 잔잔하고 조용하지만 착실하게, 양질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가수다. 그들의 음악과 선미의 음악에도 어느 정도 교차점이 있다.

'24시간이 모자라', '보름달'이 아닌 서정적인 음악을 하는 길을 선택했다면, 이번 결정은 퍽 현명하다. 한 숨 쉬어가며 자신의 제2막을 차근히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언제쯤 나오냐는 성미 급한 질문에 돌아온 느긋한 답이 앞으로 새롭게 만개할 그녀의 행보를 대신하는 듯 하다. "이제 막 계약했습니다. 아직까진 정해진 것 없습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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