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마이웨이"..김민희♥홍상수, 이쯤 되면 인정해줄 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4 10: 17

배우 김민희와 감독 홍상수가 전격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밝혔다. 두 사람은 어제(13일)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언론시사회에서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다.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얘기하지 않은 건,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라고 털어놨다.
홍 감독은 이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이야기하셔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간 보도 때문에 불편한 것이 있었고 외국에서도 만나고 하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니 그렇고 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었으니까 기자 분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다. 저희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고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김민희와의 관계를 인정했다.
김민희도 홍 감독과 진심을 다해 만나고, 사랑하는 사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상황과 자신들이 놓이게 될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이 지난 9개월 동안 불거진 소문을 인정함으로써 이제 소문이 아닌 ‘팩트(사실)’가 된 것이다.

사실 이들의 관계를 마냥 말랑하게 접근할 수 없었다. 마치 걸어가다가 딱딱한 벽에 머리를 부딪친 기분이었다. 조금 난해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엄숙한 태도도 한몫을 더했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제3국이든, 일부일처제를 모토로 삼는 국가에서 볼 때는 두 사람의 관계가 모두의 축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순수한 사랑이냐 불륜이냐 하는 논쟁도 있고 나이 차이에 대한 편견도 있다.
그러나 그간 쌓아온 명예, 인기, 부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랑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진짜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이들의 조건이, 가령 나이 차이나 결혼 여부 등,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말이다. 홍상수와 김민희가 연인관계임을 인정한 만큼 이제 이들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
그들이 만들어놓은 어려운 미로에서 출구를 찾는 건 오로지 김민희와 홍상수의 몫이다. 출구가 하나라는 보장도 없다. 두 사람이 만들어놓았으니 알아서 할 일이다. 두 사람의 고백 때문에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까다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있다. 이제는 그들을 생각한다기보다 그냥 재미로 소비하게 된 부분도 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낯설고 골치 아픈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어차피 ‘마이 웨이’를 선언한 두 사람의 설득이 불가능하다면 정공법으로 두는 게 맞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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