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해빙' 이청아 "내가 너무 작아 보여..좋은 배우 되고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3.14 14: 32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해 15년의 연기 인생 동안 ‘열일’해온 여배우 이청아. 밝고 착한 이미지를 지닌 그녀가 올봄 심리 스릴러 ‘해빙’(감독 이수연)으로 돌아왔다.
이청아는 ‘해빙’에서 내과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미연을 연기한다. 청순 발랄한 캐릭터에서 벗어나 왠지 모르게 불량스럽고, 음흉한 캐릭터이다. 이로 인해 그간의 이미지를 벗고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의사 승훈(조진웅 분)을 대하는 태도에서 ‘과연 미연이 진짜 어떤 사람일까’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이청아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것, 요즘에는 하고 싶은 것을 위주로 작품을 선택한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 하자고 결심한다. ‘진짜 힘들겠는데 하고 나면 늘겠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고 ‘해빙’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미연을 만났을 때 이렇게 저렇게 좀 해보고 싶은 게 많았다. 제일 객관적일 때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인데, 그때는 제가 맡은 인물만 읽기보다 전체적으로 모든 인물을 짚어보게 된다. 다 읽고 나서 분명 미연이 가진 힘이 있는데, 나라는 인물이 그녀를 표현하는 데 몇 가지 숙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청아는 미연 캐릭터를 신인배우가 맡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신인 배우가 맡으면 차라리 작업이 깔끔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작품수가 많지 않으니)정말 미연처럼 보이면 되지 않나. 하지만 감독님께서 신인 배우들을 여럿 봤지만 ‘청아 씨처럼 작품 전체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신인 시절이었던, 13년 전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정한경을 연기했던 이청아는 지나온 시간만큼 어른이 돼 있었다. ‘해빙’ 속 미연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닳고 닳은, 현실적인 여자이다. 그동안 발고 투명한, 밝은 캐릭터와는 대척점에 서있다.
이청아는 “‘해빙’이라는 작품의 촬영 순서를 굳이 나누자면, ‘운빨 로맨스’보다 먼저 촬영했지만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해빙’에서의 경험을 통해 ‘뱀파이어 탐정’의 수정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해빙’ ‘뱀파이어 탐정’을 통해 ‘운빨’에서 얄미운 역할을 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해빙’이 관객들을 만나게 됐는데 내 머릿속 순서는 이런데 관객 들이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이청아는 ‘해빙’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었다. 삶은 권태로움에 빠진 비운의 여자 미연 역을 맡아 애써 태연한 기색으로 이야기하는 등 감정선이 절제된 연기를 선보였다.
“스스로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는데 더 잘하고 싶다. ‘지금의 너도 훌륭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도 있지만 아직 내가 너무 작아 보인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웃음)”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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