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초인가족' 박혁권, 이토록 현실적인 가장의 무게라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3.14 06: 39

'초인가족'만큼 우리네 가장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시트콤이 또 있을까. 
지난 13일 방송된 SBS '초인가족 2017'에서는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편 가르기 때문에 고통 받는 천일(박혁권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천일의 고민은 자전거를 사달라는 딸 익희(김지민 분)의 말에서 시작했다. 천일이 흔쾌히 자전거를 사주겠다고 약속하며 "아빠 최고"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알고보니 익희가 얘기한 자전거가 300만원 상당의 고급 자전거였던 것. 

결국 천일은 익희가 원하는 자전거를 사주지 못했고 그대신 가방을 새로 사주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신의 벨트가 고장나 새로 사야 할 처지에 처했을 뿐 아니라, 아내 라연(박선영 분)의 지갑 역시 8년째 사용한 터라 너덜너덜했다.
때마침 회사로부터 격려금을 받은 천일은 고민 끝에 익희의 가방도, 라연의 지갑도 아닌 자신의 벨트를 구매했다.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 둘 다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 
하지만 천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회사에서는 부사장과 전무가 동시에 낚시 대회와 볼링 대회를 열어 어느 쪽에 참가해야할지 고민에 빠졌고, 집에서는 학원에 가기싫다는 익희와 죽어도 가라고 하는 라연이 싸우고 있었기 때문.
이에 잔머리를 발휘해 양쪽 모두의 호감을 사려던 천일은 뒤늦게 이 사실을 모두에게 들키고 곤경에 처하게 됐다. 결국 울면서 석문(엄효섭 분)에게 도움을 청한 천일은 자신을 '억지로 가둬서는 키울 수 없고 더러운 먹이는 먹지 않는 '도다리'"에 비유하는 석문의 말에 "나는 도다리다"라고 되뇌이며 정신을 차렸다. 
이후 그는 여전히 싸우고 있는 익희와 라연의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그 누구의 편도 아닌 한 마리 도다리다"라고 말하며 초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현명함을 발휘했다.
이처럼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하고, 이로 인한 결과가 어떤 것이든 감당해야하는 모습은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흔한 모습이다. 이를 유쾌하면서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는 박혁권의 활약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초인가족 2017'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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