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홍상수·김민희가 말한 사랑, 세상은 불륜이라 한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4 07: 09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홍상수) →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김민희) → “중요한 건 어떤 배우와 하느냐다.”(홍상수) → “홍상수 감독님과 작업하는 일은 귀한 일이다.”(김민희)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당당했다. 세상에 이 금지된 사랑을 숨길 생각은 없어 보였다. 감독과 배우 관계를 떠나 개인적인 관계냐는 말에 당당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불륜을 인정했고, 서로와의 작업에 대해 귀하다고 표현했다. 심지어 커플링으로 추정되는 반지도 나란히 같은 손가락에 당당히 끼고 나타났다. 두 사람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외쳤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 측이 공식 보도자료를 보내며 취재신청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좁지 않은 롯데시네마 건대입구 6관이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 찼다.
영화의 등장인물은 유부남 감독과의 불륜으로 인해 해외로 도피한 배우 영희,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폐인이 됐다고 묘사된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 분), 그리고 영희의 주변에서 그녀에게 다시 일을 시작하라고 매력적인 여자라고 응원하는 지인들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일어나세요, 괜찮은 거죠?”라며 얼굴도 잡히지 않는 승희(안재홍 분)는 강릉에서 만난 영희에게 위로를 던진다.
홍상수 감독이 기자간담회 중 밝힌 발언과 상통한다. 그들을 향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는 “전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들이진 않는다”며 “제 주위나 김민희 씨 주위 반응도 있으니까”라고 말한 바. 그들이 ‘그들만이 사는 세상’에 빠져있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법에 저촉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동의할 수 없어도 존중해야 한다는, 자신 역시 존중받고 싶다는 홍 감독의 말은 차분했지만 뼈가 있었다.
자전적인 영화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도저히 감독의 개인적인 일을 떠올리지 않기가 힘든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오는 23일 대중에게 공개된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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