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다 사랑받을 자격 없어"..홍상수·김민희, 내로남불 대사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3 17: 30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인 영화는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속 대사는 석연찮은 대사가 폭발한다. 영화를 바라보는 여러 시각이 존재하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스스로도 밝힌 바. 영화가 대중에 공개되면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영화는 배우 영희(김민희 분)가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 분)과 사랑에 빠진 이후 모든 것을 잃은 후 독일로 떠나서 벌어진 이야기로 1부가, 강릉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속 마음을 털어놓는 이야기로 2부가 진행된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둘러싸고 불거진 ‘불륜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극중 영희는 “진짜 사랑 못하니까 사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라며 “입 좀 조용히 해. 다 사랑 받을 자격 없다”고 말한다. 영희의 선배 천우(권해효 분)와 준희(송선미 분)는 “지들끼지 좋아하는 게 불륜이냐”, “얼마나 재밌었을까” 등 대화로 영희를 불쌍하게 여긴다. 자신들이 영희의 옆에서 평생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다짐하기까지.
홍상수 감독은 우선 자전적 영화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디테일에 개인적인 것을 넣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다 해석이 들어가는 것이고 미화나 왜곡이 있는 것”이라며 끝까지 자전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영화 내용에 대해서도 “개인의 어떤 삶을 재현하거나 제 개인적인 선언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고 못을 박았지만, 글쎄. 대중으로 하여금 그들을 둘러싼 9개월의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을 듯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홍 감독은 “일반 국민 아닌 어떤 분들”이라며 “의견이 다 다를 수밖에 없고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준다거나 불법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제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남들에게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즉,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존중 받길 바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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