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김민희, "사랑 中 맞다..자전적 영화는 NO" [일문일답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3.13 16: 29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불륜설에 휩싸인 지 9개월 만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23일 개봉)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메가폰을 잡은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송선미, 박예주가 자리한 가운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공식적으로 코멘트 없이 국제 영화제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홍상수 감독은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감독. 지난 1996년 로테르담 영화제 경쟁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1998년 칸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된데 이어 2010년에는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이력이 상당하다.
이번 ‘밤에 해변에서 혼자’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생활의 발견’(2002),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해변의 여인’(2006), ‘밤과 낮’(2008),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 ‘하하하’(2010), ‘옥희의 영화’(2010), ‘북촌방향’(2011), ‘다른나라에서’(2012),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우리 선희’(2013), ‘자유의 언덕’(2014),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2016)에 이어 19번째 장편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김민희를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지난달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포토월, 기자회견, 레드카펫, 시상식 등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 중 귓속말을 하는 모습이 실시간 중계로 포착되고, 각별한 사이임을 직접 밝혔다.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김민희는 무대에 올라 “홍상수 감독님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홍상수 감독은 기자회견 중 김민희와의 사이에 대해 “가까운 관계”라고 표현했다.
그로부터 얼마 있지 않아 두 사람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관심은 뜨거웠고, 이틀 만에 신청이 조기 종료됐다.
현장에는 이러한 관심을 입증하듯 꽉 채운 취재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음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홍상수 감독, 지금까지 만든 영화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만드는 방식이나 자세나 이런 것 같았던 것 같다. 영화 시작할 때 중요한 건 어떤 배우와 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차이를 만드는 것 같다. 공간도 꽤 중요하다. 독일에서 촬영한 것 그리고 김민희 씨와 서영화 씨와 처음 영화 시작할 때 두 분 하고 만나서 어떤 느낌이 있을까 생각했고 거기서부터 영화가 조금씩 만들어진 것. 영화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만들어졌으니까 다른 분들 의견을 듣고 어떤지 알게 될 것.
-김민희 배우의 베를린영화제 수상소감은?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봐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순간이 많았는데 좋은 평들이 쏟아져 나올 때 정말 많이 기뻤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구체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면 어떤 사이인지 밝혀 달라.
▲홍상수: 저희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 보도에서 얘기하지 않은 건,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이야기하셔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간 보도 때문에 불편한 것이 있었고 외국에서도 만나고 하는데 한국에서 안 만나니 그렇고 정상적으로 영화 만들었으니까 기자분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나오게 됐다. 저희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 정말 개인적인 부분이고 저희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다.
김민희: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희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과 놓여질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김민희에게 배우로서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목표를 정해놓고 있지 않다.
-홍상수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나.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디테일을 사용하고, 자전적인 건 아니고 디테일을 개인적으로 쓰는 이유는 저에게 관계없고 거리가 없고 상업적인 필요를 위해서 쓸 경우 제 속에서 일어나는 게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를 만든다는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다 해석이 들어가는 것이고 미화나 왜곡이 있는 것이다. 끝까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영화에 비해 개인적인 일로 보이는 건 디테일 때문에 그렇다. 오해할 수 있지만 상관 없다. 그 어떤 디테일도 가까울 때 제 속에서 촉발되는 게 있다. 그게 개인의 어떤 삶을 재현하거나 제 개인적인 선언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제가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가까운 디테일이 주는 저로 하여금 진실해야 된다는 그런 무게감을 준다. 그런 걸 갖고서 배열도 자유롭게 한다. 영희의 대사도 그 영화의 흐름 속에서 영희가 그 감독 앞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냥 아침에 떠오른 거고 쓰게 된 거다.
-일반 국민들의 반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반 국민이라는 표현도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실시간 검색도 많이 찾아봤고 읽어봤다. 일반 국민이라기보다는 어떤 분들인 것 같다. 어떤 처치나 개인적인 성격이나 그런 것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의견들이 다 다르지 않나. 그런 것들을 갖고서 전체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들이진 않는다. 제 주위나 김민희 씨 주위 반응도 있으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할 수 없이 모여서 사는 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살 수밖에 없고 너무 다른 사람들은 당연하게 어떤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의견과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받아들여야 하는 게 사실인데 제가 동의할 수 없어도 구체적으로 저에게 피해준다거나 불법인 이야기가 아니라면 제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남들에게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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