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최종예선 돌파구는 결국 수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시리아전에 나설 24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에 선발했던 24명의 선수 가운데 무려 7명을 교체했다. 정강이 골절을 당한 이재성(전북)이 어쩔 수 없이 빠진 가운데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는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 등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또 지난해 12월 상주 상무에 입대해 군사훈련을 받은 홍철도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해외파에 의지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3월에 열릴 2차례 경기에는 K리그 선수들을 대거 선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대표적인 선수는 바로 전북의 수비진이다. 올 시즌 1실점으로 K리그 클래식 선두에 올라있는 전북의 수비진 중 최철순, 김진수, 이용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 전북은 김신욱이 합류하면서 대표팀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평가할 수 있다. 슈틸리케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승점 11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승점 10점인 한국은 우즈베키스탄(3위, 승점 9점)의 맹렬한 추격을 받는다.
문제는 중국전이다.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고 원정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대표팀은 안정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현재 2무 3패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만만한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홈에서 열렸던 경기서도 부담이 컸다. 완승을 챙겼지만 개운한 승리는 아니었다. 중국전 후 한국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리아와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엉망이었다.
따라서 축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수비 안정을 통해 현재 불안한 행보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본인이 만드는 팀 분위기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현실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대표팀은 19일 밤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중국 창사로 이동한 뒤 현지 적응훈련을 치른다. 대표팀은 23일 경기가 끝난 곧바로 귀국길에 올라 24일 새벽에 돌아올 예정이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