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보이스’ 명불허전 장혁X이하나, 그리고 김재욱의 재발견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3.13 10: 39

OCN '보이스'가 역대급 충격 결말과 함께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매회 쫄깃한 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던 ‘보이스’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장르물의 새 역사를 썼다.
‘보이스’는 이제껏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위 높은 잔인한 장면들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수사물 장르를 탄생시켰다. 미국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연출과 스토리로 드라마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보이스’는 완성도가 높다면 잔인한 수사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런 ‘보이스’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명불허전 장혁의 연기부터 이하나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그리고 그 뒤를 단단히 받쳐준 백성현을 비롯한 예성, 손은서 등의 안정적인 연기까지 주·조연 심지어 단역까지 자신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사이코 패스 연기의 새 장을 연 김재욱의 재발견은 단연 ‘보이스’의 가장 큰 수확일 듯하다.

장혁은 ‘보이스’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형사 연기에 도전했다. 장혁은 첫 형사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의감 넘치는 경찰 캐릭터에 잘 녹아들어 고난이도 액션까지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액션은 물론 사랑하는 이를 잃은 폭 넓은 감정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20년차 배우의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처음으로 수사물에 출연한 이하나 역시 절대 청감 능력을 가진 112 신고센터장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강권주라는 인물을 만들어나갔다. 소리도 구별해낼 수 있는 특별한 능력과 함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신선함을 안겼다.
드라마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절대 악역 김재욱은 섬뜩한 사이코 패스 연기로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비릿한 웃음과 함께 정말 감정이 없는 것 같은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연기는 감탄에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미지의 인물에게 죽임을 당하는 엔딩 장면은 그의 연기에 정점을 보여줬다. 김재욱의 매력 덕분에 절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신선한 소재와 캐릭터로 무장한 ‘보이스’는 한 번으로 끝내기 아쉽다. ‘보이스’가 OCN의 최고 시청률을 찍었고 엔딩 장면으로 여지를 열어놓은 만큼 시즌2가 제작될 확률은 높아 보인다. 다시 한 번 이 배우들의 조합을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이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