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 주포 나가타 쇼의 WBC 홈런포에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의 신기록이 재조명받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3일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나카타 쇼의 활약을 보도했다. 나카타는 8일 1차 라운드 호주전부터 중국전에 이어 2라운드 첫 상대 네덜란드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중이다. 특히 나카타는 12일 네덜란드전에서 흐름을 가져오는 3점 홈런 및 3안타 5타점 맹활약을 보였다.
산케이스포츠는 “나카타 쇼는 제 3회 WBC대회에서 준결승 탈락의 쓴맛을 맛봤다. 이후 4년 동안 나카타는 대표팀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원래 채소를 즐겨 먹지 않았지만, 체질개선을 위해 고단백과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이러한 노력이 WBC에서 홈런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카타의 WBC 3경기 연속 홈런은 2006년 제1회 대회의 이승엽(4경기), 제3회 대회의 알프레드 데스파이그네(3경기)에 이어 세 번째 있는 기록이다. 이승엽의 경우 1라운드 중국과의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1라운드 마지막 일본 경기와 2라운드 멕시코, 미국과 경기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기록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의 WBC 홈런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WBC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도 이승엽(5개)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제1회 WBC에서 홈런 5개를 때려내며 초대 대회 홈런왕이자 WBC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의 대회 타율은 3할 3푼 3리였으며 5개의 홈런과 함께 10타점을 올렸다. 결국, 이승엽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국은 4강 신화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위해 '큰 것' 한 방을 터트린 순도 높은 기록이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승엽은 1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8회 1사 1루 상황서 2점 홈런으로 도쿄돔을 침묵에 휩싸이게 하였다. 미국전에서는 당시 메이저리그 특급 좌완 ‘폭주 기관차’ 돈트렐 월리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이번 WBC 한국대표팀은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다. 마지막 대만전 빼고는 해결사 부재로 빈타에 허덕이며 치욕의 2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을 맛봐야만 했다. 나카타는 전 대회에서 준결승 탈락을 발판삼아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표팀에도 새로운 해결사가 절실한 시점이다. mcadoo@osen.co.kr
[사진](위)홈런을 기록한 나카타(오른쪽)를 축하하는 모습 (아래) 제 1회 WBC 당시 이승엽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